[단독] 韓선박도 이란 해킹 정황…美 FBI 수사 받았다

박혜원 2026. 9.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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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텍사스주에 입항 중이던 유조선을 이란 측이 해킹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미국 측 조사를 함께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해양 경비대 및 연방수사국(FBI)은 현대글로비스가 소유하고, HMM오션서비스가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선박 초대형 유조선(VLCC) 'VL 프로스페리티'가 해킹 공격을 당한 정황을 입수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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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입항 유조선 이란 해킹 수사에 국내 기업 포함
‘VL 프로스페리티’ 조사
현대글로비스 소유·HMM오션서비스가 관리 VLCC
현대글로비스, PSG 검사 받아
HMM오션서비스, 보안 프로그램 문의
국내 기업 처벌 가능성은 낮아
업계 제기돼 온 해킹 현실화 우려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미국 정부가 텍사스주에 입항 중이던 유조선을 이란 측이 해킹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미국 측 조사를 함께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해양 경비대 및 연방수사국(FBI)은 현대글로비스가 소유하고, HMM오션서비스가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선박 초대형 유조선(VLCC) ‘VL 프로스페리티’가 해킹 공격을 당한 정황을 입수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당국은 관련 수사에 착수하면서 HMM오션서비스에도 선박 보안 프로그램 등에 관련해 문의한 상태다.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선박이 운항하기 전, 선박이 악성코드에 감염돼 데이터 일부가 삭제된 정황을 신고해 미국 정부로부터 안전 검사의 일종인 항만국통제(PSG)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지난달 말 이집트로부터 석유를 실어 미국으로 향하던 중, 텍사스 연안에 정박하기 직전 30시간가량 통신이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수사 당국은 공격 장소 등을 감안해 이란이 주요 해상 수송로를 교란하거나, 미국 항구에서 사고를 일으키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해운 업계에선 수 년전부터 제기돼 온 해킹 사고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HD현대삼호가 건조하고 H라인쉬핑이 관리하는 라이베리아 소유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도 이달 초 미국에서 LNG를 운송하던 중 해킹으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아 운항이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선박 사이버 보안 관련 한 전문가는 “사이버 해킹 수준이 고도화하면서 선박도 해킹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많이 제기돼 왔지만, 실제로 이번 사례처럼 실제 사고가 발생해 운항에 차질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로선 이번 사고에 대해 국내 기업들이 보안 관리 관련 책임을 지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해양 사고 관련 규제 기준이 되는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사이버 보안 기술 채택을 의무화하면서, 이를 2024년 7월 이후 계약된 선박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현재 해킹 사고가 발생한 선박들은 아직 건조 중인 경우가 많아 대부분 규제 대상이 아니다.

문제는 IMO 규제 적용 이후 국내 조선사가 짓거나 해운사가 소유한 선박에 해킹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다. 대형 상선이 해킹 공격으로 운항이 멈출 경우, 화물 이동이나 입항 신고가 지연되면서 시간당 수천만달러 규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선박과의 충돌 등 2차 사고로도 확산하면서 손해 배상을 지게 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대비해 국내 조선 및 해운 업계가 국제 규제 관련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선박 건조 기술력과 관련해선 선도적이지만, 사이버 보안 관련 IMO 등 국제 논의에선 정작 소극적”이라며 “국내 사이버 보안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해 규제 수준이나 도입 시기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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