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채소값 15% 급등… “차례상 음식 줄여야 하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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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가격이 너무 올랐어요. 쪽파만 사고, 호박이나 다른 채소는 그냥 집에서 기른 걸 먹으려고요."
18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이현숙 씨(68)는 장바구니를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 여파로 애호박과 도라지 등 채소와 축산물, 수산물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두루 뛰면서 추석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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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38%-달걀 19%-돈육 14%↑
과자-라면 등 가공식품값도 들썩
정부, 27일까지 물가안정TF 운영

18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이현숙 씨(68)는 장바구니를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이 씨는 “돼지고기랑 소고기도 너무 비싸졌다. 그래도 추석 때 손녀랑 사위에게 주려면 안 살 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식자재마트에서 만난 한모 씨(90)는 손에 든 애호박을 매대에 내려놓으며 혀를 찼다. 그는 “애호박은 물론 시금치랑 안 오른 야채가 없다”며 “며느리한테 이번 차례상에 올릴 음식은 3분의 1 정도 줄여야겠다고 먼저 얘기했다”고 말했다.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 여파로 애호박과 도라지 등 채소와 축산물, 수산물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두루 뛰면서 추석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가락몰(농수산물도매시장)의 올해 차례상 평균 구매 비용은 지난해보다 5.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채소류 14.7% 급등… 차례상 비용도 올라
1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9일 서울 전통시장 16곳과 대형마트 8곳, 가락몰 등 25곳에서 6인 가족 기준 차례상 성수품 등 34개 품목의 구매 비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구매처별 비용은 전통시장 24만5051원, 대형마트 29만711원, 가락몰 22만8000원이었다. 지난해보다 각각 3.5%, 6.0%, 5.6% 올랐다.
특히 채소류는 평균 14.7% 올라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통시장 기준 애호박 3개는 지난해 5790원에서 올해 8006원으로 무려 38.3% 뛰었다. 깐 도라지 300g은 5797원에서 7111원으로 22.7%, 삶은 고사리 300g은 6144원에서 7103원으로 15.6% 급등했다.
축산물도 평균 7.4% 상승했다. 전통시장 기준 달걀 10개는 4044원에서 4808원으로 18.9%, 돼지고기 200g은 3048원에서 3463원으로 13.6% 상승했다. 수산물도 평균 6.2% 올랐는데, 수입 동태살 500g이 9.4% 올랐다. 정부 비축 물량이 방출된 부세(수입) 1마리는 1.3% 상승했다. 과일류는 평균 3.6% 올라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공사는 “여름철 폭염과 잦은 강우로 작황이 부진했던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 정부 물가 관리 나섰지만… 과자, 라면도 줄인상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지방정부와 물가 합동점검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27일까지를 물가 안정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물가 안정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과 구매 한도 확대를 지원한다. 국가데이터처도 23일까지 사과와 배, 쇠고기 등 주요 성수품과 외식 품목 36개의 가격을 매일 조사한다.
하지만 신선식품에 이어 가공식품 가격도 잇달아 오르고 있다. 해태제과는 오예스와 홈런볼, 포키, 고향만두 등 25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고 밝혔다. 스낵류는 평균 9.8%, 비스킷류는 9.4%, 캔디류는 10.0% 오른다. 빠새, 오사쯔, 허니버터칩, 가루비감자칩, 아이스쿨 등 5개 브랜드 14개 품목은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중량을 줄인다. 인상 제품은 다음 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해태제과는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 원가와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7월부터 CJ제일제당과 농심, 풀무원, 오뚜기 등 주요 식품업체들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달 1일에는 동원F&B가 동원참치를 포함한 참치캔류 출고가격을 평균 9% 인상했고, 팔도도 왕뚜껑과 도시락 등 용기면과 음료 9종의 출고가를 올렸다. 식품업계는 국제 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주요 식품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업계에 자율적인 물가 안정 노력을 요청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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