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Financer] (1) KB국민銀, 인니 금융지주 날개 달고 현지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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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한민국 금융은 동남아 신흥국의 현지화 성공사례 부터 미국 월스트리트와 유럽 등 선진 금융 허브 진입까지 '글로벌 영토 확장'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은행은 물론 증권, 자산운용사, 보험, 카드사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며 기업금융과 투자, 소매금융 등 다방면에서 새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
동남아 현지법인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투자금융과 거래금융(외환·결제·무역금융 등 기업의 일상 거래를 지원하는 금융)을 확대해 자본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 생태계와 KB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홀세일(대기업·중소기업 등 법인 대상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본점과 현지 네트워크 간 협업을 통한 대규모 거래 성사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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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욕·홍콩·싱가포르 금융허브 기반 IB·거래금융 확대

오늘날 대한민국 금융은 동남아 신흥국의 현지화 성공사례 부터 미국 월스트리트와 유럽 등 선진 금융 허브 진입까지 ‘글로벌 영토 확장’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은행은 물론 증권, 자산운용사, 보험, 카드사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며 기업금융과 투자, 소매금융 등 다방면에서 새 성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낯선 시장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K금융의 가능성을 증명한 금융인들이 있다. 더구루는 [글로벌 K-Financer]라는 주제로 각 금융사 해외전략 최고위층 임원을 만나 성공 전략을 들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금융 영토를 확장해 나갈 통찰력을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더구루=홍성환·변수지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금융지주사 설립과 글로벌 금융허브 고도화를 양축으로 해외 사업 재편에 나선다. 동남아 현지법인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투자금융과 거래금융(외환·결제·무역금융 등 기업의 일상 거래를 지원하는 금융)을 확대해 자본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종민 KB국민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은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국가별 규제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과 자본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니에서는 금융지주사 설립을 통한 사업 재편을 본격화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월 초 인니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설립계획을 승인받았다. 승인일로부터 1년 이내에 지분구조 재편을 마쳐야 한다.
이 부행장은 “연내 KB데이터시스템스 인도네시아(KBDSI)를 은행 자회사로 인수해 비사업지주로 전환하고, 내년 2분기 중 현물출자를 통해 인니에 진출한 계열사 현지법인을 지주사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편입 대상은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 등 6개 계열사 현지법인이다.
다음은 이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 글로벌 사업의 핵심 전략과 수익성 제고 방안은?
▲ 글로벌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자본효율성 중심 성장 △국가별 차별화 전략 △글로벌 금융허브 기반 플로우 비즈니스(대출·외환·결제·자금관리·자본시장 서비스를 고객 거래에 맞춰 연계해 수수료와 거래 수익을 얻는 사업) 확대 △현지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 등 네 가지다. 모든 사업과 투자 의사결정을 위험가중자산 대비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관점에서 점검하며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고 있다.
선진시장에서는 런던과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금융허브를 중심으로 기업금융(CB), 투자금융(IB), 자본시장(CM)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거래 발굴과 주선, 신디케이션(여러 금융기관이 함께 대출하는 방식), 유통, 자본시장 솔루션 제공까지 이어지는 자본회전형 사업모델을 확대하겠다.
-- 동남아 기존 거점의 내실화와 선진·신흥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은?
▲ 동남아는 중요한 전략 시장이다. 다만 과거와 같은 일률적 확장보다 국가별 시장 특성과 규제 환경을 고려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기존 거점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중심으로 내실을 강화할 예정이다.
선진국에서는 금융허브 기능을 활용해 기업금융과 IB 역량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에서는 전략적 투자와 파트너십 기회를 검토해 균형 잡힌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기존 점포와 현지 네트워크를 연계한 멀티 프랜차이즈 체계로 고객 기반과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자본효율성이 낮은 영역의 자원은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재배분한다.
-- 인니 금융지주사 설립 일정과 계열사 편입 계획은?
▲ 지난 8월 초 OJK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설립계획 승인을 받았다. 승인일로부터 1년 이내에 지주회사 지분구조 재편을 완료해야 한다. 연내 KBDSI를 은행 자회사로 인수해 비사업지주로 전환하고, 2027년 2분기 중 현물출자를 통해 현지 은행·증권·손해보험·카드·자산운용·캐피탈 법인을 인니 지주사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 KB뱅크 인도네시아의 흑자 전환과 향후 성장 전략은?
▲ 순이자마진(NIM·예대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률) 개선, 부실자산 감축, 채널 및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2025년에 이미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 생태계와 KB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홀세일(대기업·중소기업 등 법인 대상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본점과 현지 네트워크 간 협업을 통한 대규모 거래 성사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자본여력과 자산건전성 관리에 유의하겠다. 대형은행과의 소모적 경쟁은 지양하고 기업금융 제휴기업 임직원, 고액자산가, 전문직 등 우량 고객을 확대할 방침이다. 저원가성 예금과 결제, 급여이체, 외환, 자금관리를 확대해 우량 중형은행으로 도약하겠다.
-- 캄보디아 KB프라삭은행의 상업은행 전환 전략은?
▲ 프라삭은 예금취급 소액금융기관(MDI) 시절부터 축적한 지방 네트워크와 개인·소상공인 고객 기반이 강점이다. 가맹점과 소상공인의 거래 실적과 현금흐름을 축적하고, 상환능력이 확인된 고객을 중소기업 고객으로 확대해 운전자금 여신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저원가성 예금(CASA·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 중심의 예금)과 급여이체를 확대하고 카드와 방카슈랑스 등 비이자수익 사업을 강화해 소매대출 편중 구조를 다변화하겠다. 도심에서는 모바일뱅킹과 디지털 제휴를 강화하고 지방에서는 기존 대면 영업망을 활용한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만큼 당분간 외형 확대보다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우선할 계획이다.
-- 신흥국 추가 진출을 위한 M&A 또는 지분투자 계획은?
▲ 특정 국가나 투자 대상을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성장 잠재력과 자본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 현지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안정적인 시장 참여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시장 지위와 디지털 경쟁력, 그룹과의 시너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기회를 모색하겠다.
특히 회사의 성장성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바젤3 환경(은행 보유 자산 위험도에 맞춰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추도록 한 국제 규제)에서는 조달 비용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은행이 원하는 수준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거래인지가 핵심이다. 해외 은행 지분을 일부만 인수해도 해당 은행 자산 전체가 연결 기준 위험가중자산에 반영될 수 있다.
-- 런던·뉴욕·홍콩·싱가포르 등 금융 허브에서의 역할은?
▲ 4개 거점을 하나의 글로벌 금융허브 네트워크로 운영하며 지역별 강점을 본점과 계열사 역량에 연결해 글로벌 IB와 기업투자금융(CIB·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결합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런던은 유럽과 중동·아프리카를 아우르며 인프라와 에너지 등 투자기회를 발굴하는 커버리지 허브다. 뉴욕은 북미 우량 투자기회와 대형 거래를 발굴하고 공동투자와 신디케이션을 확대하는 허브다.
홍콩은 아시아 투자기회를 글로벌 투자자에게 연결하는 허브로, 신디케이션과 셀다운(주선한 대출채권 일부를 다른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식)을 통해 자산 회전율과 수수료 수익을 높인다. 싱가포르는 트레저리(외환·자금조달·금리위험 관리를 담당하는 자금운용)와 플로우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외환·금리·파생상품·무역금융·현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일본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도 현지 금융기관과 신디케이트론, 공동투자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 해외 계열사 간 시너지 사례는?
▲ 인니에서는 은행을 중심으로 증권·카드·손해보험 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 담보대출 고객이나 KB캐피탈 자동차금융 고객에게 손해보험 상품을 연계하고, 은행 채널을 통한 증권 계좌 개설과 자산운용 펀드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증권법인이 인니 기업을 대상으로 KB뱅크인도네시아의 지급보증을 활용한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손해보험 법인의 우량 고객을 은행에 소개해 기업예금을 유치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고 있다.
-- 해외 진출 국내 기업에는 어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나?
▲ 최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생산기지 확보를 넘어 공급망 전체의 글로벌화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와 해외 네트워크를 연결해 해외 진출 기업과 협력업체가 자금조달, 외환, 무역금융, 자금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하도록 지원한다. 본점과 해외 네트워크,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전반을 지원하면서 고객 기반과 수익 기반을 함께 확대하겠다.
-- 해외 법인 리스크와 현지 규제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글로벌 사업의 지속가능성은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량에서 시작된다. 본점과 해외 법인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내부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감독당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국가별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자금세탁방지(AML)를 포함한 내부통제와 규제 대응 역량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기반으로 보고 있다.
--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과 국가 간 결제 전략은?
▲ 국외 점포에는 ‘KB 글로벌뱅킹’을 중심으로 표준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니에서는 급여이체 신용대출과 해외송금·환전 등 기능을 확대하고, 캄보디아에서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캄보디아 간 QR결제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외환·송금·무역금융 등 국가 간 금융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 대미투자 관련 대응 전략은?
▲ 대규모 대미투자는 정부 자금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반도체, 조선, 방산 등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가 구체화되고 공장 건설이 진행되면 현지 금융 수요가 발생한다. 이 경우 신디케이션을 통한 대출 지원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 현재 세부 사업 구조가 확정되지 않아 선제적 지원 계획을 구체화하기에는 이르지만 기업 투자에 맞춰 금융이 뒤따를 것이다.
-- 올해 남은 기간 목표는?
▲ 첫째 인니 금융지주 설립을 마무리하고 6개 자회사의 관리 체계를 설계하는 일이다. 둘째 뉴욕·런던·싱가포르·홍콩 등 선진국 거점에서 예금·대출 중심 영업을 넘어 수수료 기반의 플로우 비즈니스를 늘리는 일이다. 셋째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포트폴리오를 계속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는 일이다.
◇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이 부행장은 KB국민카드 전략기획부 팀장과 KB금융지주 시너지추진부장(2016년)을 거쳐 2018년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장을 맡았다. 2022년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경영기획그룹 대표 부행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올해 1월 부터 글로벌사업그룹 대표 부행장을 맡아 인니 금융지주사 설립과 글로벌 금융허브 전략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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