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조기귀국, 시진핑 건강이상설 확산···내주 미중 정상회담 주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확산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후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귀국한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다. 오는 24일 미국에서 예정된 시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13일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 뒤 다른 정상들보다 먼저 중국으로 돌아갔다. 시 주석은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귀국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핀 것은 정상회의 당시 공개된 영상이다. 인도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개회사 도중 잠시 말을 멈추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시 주석을 향해 “괜찮습니까”라고 물었다. 보좌진들이 시 주석 주변으로 다가가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다만 중국 기자들은 이후 더 긴 영상을 공개하며 모디 총리의 발언이 시 주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려던 것이 아니라 실시간 통역에 사용되던 이어폰에 문제가 생긴 데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건강 문제와 관련한 별도의 발표는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해외에 있는 중국 반체제 인사들에 의해 건강 이상설이 확산됐다. 미국에 거주 중인 반중 단체 중국민주당 주석 셰완쥔은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이 정상회의 도중 쓰러져 중국으로 긴급 이송됐고,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베이징 301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뇌졸중에 걸렸다는 추측도 SNS를 통해 번졌다.
중국 당국이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시 주석이 아무런 도움 없이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치 전문가인 빅터 시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 교수는 시 주석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밝혔다. 다만 그는 다음 주까지 시 주석 일정과 관련해 추가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나는 (시 주석 건강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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