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주민 서로 무릎 꿇은 채…"제발" 눈물 읍소 무슨 일

김아영 기자 2026. 9. 1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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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을 위한 대안 교육기관인 서울 여명학교에서, 교장과 인근 주민들이 서로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학교 건물을 짓는 방안을 두고, 학생들을 받아달라는 학교 측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17일) 저녁, 서울 강서구에 있는 북한 이탈 청소년들의 대안학교 '여명학교'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여명학교는 지난 2019년엔 서울 은평구로 이전하려고 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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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탈주민 청소년을 위한 대안 교육기관인 서울 여명학교에서, 교장과 인근 주민들이 서로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학교 건물을 짓는 방안을 두고, 학생들을 받아달라는 학교 측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색 재킷을 입은 한 여성이 무릎을 꿇자, 반대편 참석자들도 앞다퉈 무릎을 꿇습니다.

[제발 좀 (이곳에서) 나가주세요. 진짜요. (여러분. 저희도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어제(17일) 저녁, 서울 강서구에 있는 북한 이탈 청소년들의 대안학교 '여명학교'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먼저 무릎을 꿇은 여성은 이 학교 교장이고, 같이 무릎을 꿇은 이들은 인근 주민들입니다.

학교 측은 강서구의 한 폐교 부지에 학교 건물 짓는 걸 받아들여 달라고 읍소하고, 인근 주민들은 안 된다고 맞서고 있는 겁니다.

[반대! 반대!]

1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여명학교는 2023년 8월부터 이곳 폐교 시설을 임시로 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 임시 사용 기간이 끝나는 터라 서울시교육청 등은 같은 부지에 정식으로 건물을 짓는 안을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지의 90%에는 서울시 유아교육진흥원을 짓고, 10%엔 여명학교를 건립하되 두 시설의 동선을 분리한단 계획인데, 인근 주민들은 유아교육진흥원만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모 씨/여명학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교육청이) 저희 주민분들에게 임시 사용이라고 약속하고 (여명학교가)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유아 시설이 아닌 그 어떤 시설도 들어오면 안 됩니다. (옳소.)]

여명학교의 터전 마련에 찬성하는 주민도 일부 있습니다.

[김 모 씨/찬성 주민 : (여명학교에) 유별나게 다른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아니고. 하여튼 넓은 마음으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여명학교는 지난 2019년엔 서울 은평구로 이전하려고 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조명숙/여명학교 교장 : 우리 공동체가 품어줘야 되는 그런 아이들인데 그래서 조금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서울시교육청은 7곳의 후보지 가운데, 사업 실행성 등을 종합해 선정했다며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진화)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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