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금값 뛰자 돌 깨고 흙 파고…하천 생태계 '몸살'

임예은 기자 2026. 9. 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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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부터 금값이 오르면서 하천에 사금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문 장비를 동원해 하천 바닥을 파고 돌을 뒤집고 깨는데요. 최대한 원상복구하고 갈거라고 하는데, 과연 그랬을까요?

밀착카메라 임예은 기자가 때아닌 골드러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

과거 금광 지역이었던 충북 영동 초강천에 나와 있습니다.

평일 이른 시각이지만, 하천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요.

소리를 한번 들어보시면, 무언가 작업하는 소리가 납니다.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하천 한가운데엔 모터 펌프가 자리잡았습니다.

잠수복 입은 사람들이 연신 물 아래를 살핍니다.

이곳은 골드러시 현장, 사금 캐는 사람들입니다.

금광 문 닫은 지 30년 가까이 됐지만, 금값이 크게 오른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었습니다.

작업자는 하천 바닥을 살피며 금이 나오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하천 아래로는 긴 호스가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 호스를 통해 모래가 빨려 들어옵니다.

이렇게 빨려 들어온 모래 중에 무거운 금과 돌만 남고 가벼운 자갈들은 모두 빠져나가게 됩니다.

바닥 모래를 파내고 바위를 뒤집고 옮깁니다.

[A씨/사금 채취 작업자 : 금이라는 놈이 가장 무거우니까 계속 밑으로 파고드는 습성이 있어요. 그래서 토사 빨아들이고 돌을 일시적으로 쌓아놓고 하는 거는 불가피한 거죠.]

다만 최대한 원상복구한다고 말합니다.

[A씨/사금 채취 작업자 : 파인 구덩이 메꾸고 그리고 쌓아둔 돌은 평탄화 작업하고. 그 정도 선까지는 저희도 최대한 노력하고…]

하지만 온전히는 불가능합니다.

돌아봤습니다.

사금을 채취한 뒤 남은 흔적들입니다.

이렇게 하천 바닥에는 모래톱이 쌓여있고요.

수변 곳곳은 파헤쳐진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한쪽에선 깨진 바위를 건져 던지고, 돌가루와 부산물은 그대로 흘러갑니다.

[김종수/충북 영동군 상촌면 : (사금 채취자가) 모래를 파다 보면 흙탕물이 흐르잖아요. 농가에서 물을 퍼야 되는데 물을 푸다 보면 모래 같은 것들이 여과기에 껴가지고.]

[홍강표/충북 영동군 용산면 : (바위가) 깨지면서 칼날같이 날이 서 있는 돌들이 쫙 깔리니까 그물을 끌면 이렇게 다 찢어진다고. 찢어져도 어느 정도 찢어져야지 완전 걸레가 돼버렸어.]

하천 바닥을 파면서 수심은 수시로 바뀝니다.

[홍강표/충북 영동군 용산면 : 여기에서 갑자기 쑥 들어간다고요, 이렇게. 이제 여기 올라가야 하는데 아이고…]

작업자들은 오히려 큰소리칩니다.

[B씨/사금 채취 작업자 : 하천을 훼손하는 게 아니라 하천 정리를 안 하고 있잖아요. {정리하고 가시는 거예요? 이런 것들.} 아니 이야기 안 할게요.]

훼손이 아니라 정리하고 있다는 겁니다.

단속할 근거는 없습니다.

[충북 영동군 관계자 : 훼손한 게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이게 불법이냐 아니냐를 또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에요. 구두 계고만 할 수밖에 없는…]

제도는 빈틈이 있고, 금을 향한 욕심은 막기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겐 자연에서 금을 찾는 취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천이 달라지는 것까지 괜찮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디부터 제한할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방극철 영상편집 류효정 VJ 권지우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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