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줄었는데 좋아할 일 아니다’…먼지 감소하자 오히려 지구 온난화 가속 [후암동 논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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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황사가 심해진다는 말이 나온다.
먼지는 지구 대기에 떠다니는 자연 물질 중 가장 양이 많다.
연구팀은 20년간 먼지가 감소하면서 지구가 데워지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다만 계산된 값은 작았고 오차 범위가 커, 연구팀은 먼지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지만 영향은 작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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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가리던 먼지가 줄어 온난화 키웠을 가능성↑
동아시아 황사도 감소 추세…단정은 일러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봄마다 황사가 심해진다는 말이 나온다. 사막이 넓어지고 있다는 뉴스도 익숙하게 나온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지구 대기에 떠 있는 먼지가 오히려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3년부터 2023년까지 20년 사이 10%가량 감소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12권 제38호에 미국 밴더빌트대 아쇼크 쿠마르 굽타와 UCLA 재스퍼 콕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지구의 먼지가 어떻게 변했는지 계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직접 관측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나와 있던 위성 자료와 지상 관측 자료를 한데 모아 다시 계산한 연구다.

먼지는 지구 대기에 떠다니는 자연 물질 중 가장 양이 많다. 햇빛을 가려 지구를 식히고, 구름이 만들어질 때 물방울이 달라붙는 씨앗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인공위성이 20년간 찍어온 먼지 관측 자료 4개와 관측이 닿지 않는 지역은 컴퓨터로 계산한 자료 3개를 더해 빈 곳이 없게끔 자료를 모았다.
위성은 넓은 지역을 한 번에 볼 수 있지만 사막처럼 땅 자체가 밝은 곳에서는 먼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전 세계 사막 주변에 설치된 지상 관측 장비의 측정값과 대조해 어느 위성 자료가 실제와 가까운지 확인했다.
연구팀이 먼지가 햇빛을 얼마나 가리는지 측정한 결과 10년마다 5%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이면 10%다. 공기 중에 떠 있는 먼지의 총량과 사막에서 새로 날아오르는 먼지의 양도 비슷한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북아프리카가 10%, 아시아가 10% 줄었다. 두 지역에서 나오는 먼지가 지구 전체의 80~90%를 차지한다. 특히 사하라 사막이 있는 북아프리카에서만 해마다 18억~22억 톤의 먼지가 새로 생긴다.
![2003년부터 2023년까지 지구 대기의 먼지가 평균적으로 어디에 얼마나 떠 있었는지 보여주는 지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12권 제38호]](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8/ned/20260918201202823rkiv.png)
연구팀이 살펴본 7개 자료 전체에서 모두 줄었다고 나온 점이 결과를 뒷받침하지만 얼마나 줄었는지는 자료마다 달랐다. 먼지가 10년당 2% 감소했다고 나온 자료가 있는가 하면 30% 줄었다고 나온 자료도 있었다.
먼지가 줄어들면 햇빛도 덜 가리게 되고 그만큼 지표면에 닿는 태양열이 많아지게 된다.
연구팀은 20년간 먼지가 감소하면서 지구가 데워지는 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다만 계산된 값은 작았고 오차 범위가 커, 연구팀은 먼지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지만 영향은 작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진 2023년과 2024년에는 대기 중 먼지도 유난히 적었다. 같은 기간 공장과 자동차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도 줄었다.
오염물질 역시 햇빛을 가려 지구를 식히는 역할을 한다. 몸에 해롭다는 점만 다를 뿐 지구 온도에 미치는 영향은 먼지와 같다. 오염물질과 먼지가 동시에 줄어들면서 최근 급격해진 온난화를 키웠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먼지가 줄면 좋은 점도 있다. 황사가 잦은 지역에서는 마시는 공기가 깨끗해진다.
반면 먼지가 실어 나르던 영양분이 부족해져 바다가 황폐해질 수 있다. 먼지에는 철분과 인이 섞여 있는데 바다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에 필요한 성분이다. 따라서 먼지가 계속 줄면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
다만 연구팀은 왜 지구상의 먼지가 줄고 있는지를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바람이 약해졌을 가능성과 사막 가장자리에 식물이 늘었을 가능성 등을 거론했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연구팀은 동아시아도 먼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오차가 커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DOI : 10.1126/sciadv.aef5691
논문 정보 : A.K. Gupta, J.F. Kok, V. Amiridis, A. Gkikas, K. Rizos, E. Proestakis, S.-A. Logothetis, E. Marinou, & C. Pérez García-Pando, A global decline in atmospheric dust during the 21st century, Sci. Adv. 12 (2026) eaef5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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