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초 거쳐 한남까지"…삼성 동행노조 "이재용 회장, 직접 만나달라"[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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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서초에서 목소리를 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한남까지 왔습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노동조합이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 인근까지 찾아와 경영진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발대식을 열었다.
동행노조는 앞서 DX부문의 과거 기여도를 고려해 삼성전자 자사주 1000주 수준의 추가 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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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1000주는 상징적 요구…DX부문 기여 인정이 먼저”
"임협 끝났는데 장외행동"…선거 내홍·주민 불편도 지적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수원과 서초에서 목소리를 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한남까지 왔습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이 주축인 노동조합이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 인근까지 찾아와 경영진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추가 보상 규모보다 DX부문의 기여를 인정하고 실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경영진이 직접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발대식을 열었다. 현장에 모인 조합원들은 "회장님과 현장이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 달라"며 "DX가 더 이상 임금협상의 객석에 앉아 있지 않도록 공동교섭의 근본적인 틀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 조합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8/inews24/20260918190609795cjlb.jpg)
이용훈 동행노조 복지국장은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든 것은 현장에서 밤낮없이 일해 온 노동자들"이라며 "회사의 위기 앞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켰는데 그 결과에 대한 평가와 보상, 경영 판단의 책임은 누가 지고 있느냐"고 말했다.
동행노조는 지난 7월 수원사업장과 지난달 서초사옥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도 광고를 냈다. 이 국장은 "직원들의 고통을 전하고 경영진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요구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며 "비로소 오늘 한남에 도달했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 조합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경영진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8/inews24/20260918190611146rgex.jpg)
"1000주보다 대화가 먼저…DX 기여 인정해달라"
집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이 국장은 이번 집회의 핵심이 추가 보상 규모보다는 경영진과의 대화라고 강조했다.
동행노조는 앞서 DX부문의 과거 기여도를 고려해 삼성전자 자사주 1000주 수준의 추가 보상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국장은 "1000주는 상징적인 의미"라며 "회사가 합리적인 계산을 하고 우리가 납득할 수 있다면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금액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십 년 동안 DX부문이 회사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하고 어떤 논리로 보상을 계산했는지를 설명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직원들을 직접 만나 불편한 마음을 달래줬으면 좋겠다. 얼굴을 보고 대화하면 다르지 않느냐"고 했다.
회사 피플팀과 실무 미팅, 사내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한 소통은 이어지고 있지만 노조가 원하는 것은 실제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경영진과의 공식 대화 창구라는 설명이다.
이 국장은 "실무 미팅은 자주 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행노조는 이 회장이나 주요 경영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한남동 농성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 조합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8/inews24/20260918190612448mvji.jpg)
"초기업노조와 결별 아냐"…개인정보 사건엔 "수사로 밝혀야"
내년 임금·단체협상에서는 DX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공동교섭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행노조는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초기업노조 등과 꾸린 공동교섭단을 중도 이탈했다. 이 국장은 "자의적으로 떠났다기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교섭 과정에서 DX의 목소리를 계속 내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초기업노조와의 결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원 삼성', 하나의 삼성"이라며 "초기업노조와 논쟁하거나 서로 비난하고 갈등하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양 노조 간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 등은 삼성전자 임직원의 개인정보와 노조 가입 여부 등을 수집·관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 국장은 "유죄인지 무죄인지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다"며 "정당한 노조 활동이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고 실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졌으면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의 한남동 집회가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8/inews24/20260918190613754lnkd.jpg)
선거 내홍 속 집회…"임협 끝났는데 장외행동"
이번 집회를 둘러싼 비판도 나온다. 동행노조는 오는 21~28일 제5기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일부 대의원과 조합원들은 후보 자격과 선거 절차 등을 문제 삼아 노동당국에 진정을 낸 상태다.
이 국장은 "선거는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 등이 들어오더라도 법적인 절차는 별도로 진행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운영위원회와 집행부 간 이견으로 노조 자금 집행도 사실상 멈춰 이날 집회 비용 일부를 사비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올해 임금협약이 체결된 상황에서 다시 장외 행동에 나선 것은 임협 타결 이후 협약 내용을 둘러싼 쟁의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평화의무'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별도의 노동위원회 조정이나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은 점도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차기 위원장 선거 절차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시점에 집회가 열린 점을 두고도 '국면 전환용'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또 이 회장 자택 인근이 주택과 외교사절 관저 등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확성기 사용과 집회로 주민과 상인에게 소음·통행 불편을 야기했다는 후문이다.
동행노조는 내부 선거와 이번 집회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 국장은 "누가 위원장이 되더라도 사측에는 동일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타결된 임금협상을 뒤집으려는 것이냐는 지적에도 "꼭 임금협상을 다시 하자는 의미만은 아니다"며 "DX 직원들의 기여를 인정하고 자존감을 채워줄 수 있는 대화 테이블이면 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집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8/inews24/20260918190615096nkkf.jpg)
집회 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른바 '의도된 적자' 주장도 내놨다. 이 국장은 "내부적으로 특정 부문의 손익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라고 본다"며 "DX에 적자 프레임을 씌워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 전환(AX)과 비용 효율화에 대해서도 "회사는 아니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체감한다"고 말했다.
동행노조는 "대화의 문이 열린다면 언제든 그 자리에 앉겠다"며 "이재용 회장님, 이제 답해달라"고 밝혔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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