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고 경기 뛰라고?” ‘엉망진창’ 日 아시안게임…韓선수도 “살려주세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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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부터 선수들의 '도와달라'는 호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 침대가 짧아 다리를 제대로 뻗지 못하고, 숙소를 배정받지 못해 공항이나 크루즈선 로비 바닥에서 잠을 청한 선수도 나왔다.
인도 일부 선수단 역시 숙소를 배정받기까지 최대 14시간을 기다렸고 일부 선수는 공항 바닥에서 잠을 잤다. 인도의 종합격투기 선수 바룬 사니알은 SNS를 통해 "10시간 만에 크루즈선 숙소에 들어갔지만 2인실에 자신을 포함해 3명이 배정돼 있었다"고 불만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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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전부터 선수들의 ‘도와달라’는 호소가 터져 나오고 있다. 침대가 짧아 다리를 제대로 뻗지 못하고, 숙소를 배정받지 못해 공항이나 크루즈선 로비 바닥에서 잠을 청한 선수도 나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숙박부터 식사, 이동까지 잇단 운영 차질로 도마에 올랐다.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내세워 별도의 아파트형 선수촌을 짓지 않았다. 대신 약 1만7000명의 선수와 관계자를 호텔 등 기존 숙박시설과 대형 크루즈선, 조립식 컨테이너 숙소 등에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호텔 등에 약 9000명, 크루즈선에 약 4000명, 컨테이너 숙소에 약 2000명이 머무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숙소 배정 오류로 한 방에 예정된 인원보다 많은 선수가 배정되거나 남녀 선수가 같은 방을 써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식사의 양과 질을 두고도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태국 대표팀 선수단이 선수촌 식당에서 받은 식사를 공개, 논란이 더 커졌다. 태국 테크볼 협회 측은 SNS를 통해 “대회에서 처음으로 식사를 했는데 양이 너무 적어서 놀랐다”며 “몇몇 음식은 딱 하나만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식 방식에도 불만이 나왔다.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직접 음식을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라 봉사자가 정해진 양을 담아주는 방식이라는 것. 협회 측은 “음식을 스스로 떠먹을 수 없고 무조건 배식을 받아야 한다”며 추가로 음식을 받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한 일부 선수들은 선수촌 밖으로 나가 사비로 식사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을 구하지 못해 바닥에서 밤을 보낸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태국 세팍타크로 대표팀이 대표 사례다. 이 대표팀은 나고야 도착 후 숙소 배정 기록이 누락돼 크루즈선 로비 바닥에서 잠을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일부 선수단 역시 숙소를 배정받기까지 최대 14시간을 기다렸고 일부 선수는 공항 바닥에서 잠을 잤다. 인도의 종합격투기 선수 바룬 사니알은 SNS를 통해 “10시간 만에 크루즈선 숙소에 들어갔지만 2인실에 자신을 포함해 3명이 배정돼 있었다”고 불만을 적었다. 그는 타지키스탄과 스리랑카 등 다른 국가 선수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정재용 대한민국농구협회 부회장은 AFP통신에 “이번 대회 숙박 환경이 역대 최악”이라며 “2m가 넘는 선수는 침대 위에서 다리를 뻗지도 못하는데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변준형은 세면대에서 물이 새 화장실 바닥에 물이 고인 모습을 SNS에 올리며 “살려주세요”라고 적기도 했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요르단과의 8강전 이후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부 중국 선수들은 데이터 입력 오류 등으로 공항에서 7시간 넘게 대기했다. 중국 체조 국가대표 장보헝은 SNS에 “12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지난 15일에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카타르전이 열리는 럭비 경기장 대신 인근 야구장으로 향했다. 대표팀은 약 30분 늦게 도착했고 경기 시작도 지연됐다.
조직위는 참가 인원이 당초 예상한 약 1만5000명에서 신규 종목 추가 등으로 약 1만7000명까지 늘면서 숙소 문제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마츠오 유타 조직위 숙박시설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선수단의 불만이나 염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숙박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직위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 7월까지 등록을 마친 약 1만7000명에게 숙박시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의 불만은 커지고 있지만 개최 비용이 되려 크게 불어난 것도 아이러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포함한 총비용은 약 3700억엔(약 3조2600억원)으로 당초 예상의 3배를 넘어섰다.
조직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OCA의 예상하지 못한 요구로 약 600억엔, 물가·인건비 상승으로 약 550억엔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과 지속 가능성을 내세운 ‘선수촌 없는 아시안게임’이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 외적인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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