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치킨벨트를 가다…수원 ‘통닭거리’
국립농업박물관과 함께 추진하며 수원 미식 여행
“예산 편성돼 지속적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 도모했으면”

18일 오후 2시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교육실. 고소한 기름 냄새와 함께 달짝지근한 양념냄새가 교육실 복도를 가득 채웠다. 이날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K-치킨벨트의 수원 '통닭거리'를 소개하는 날이다. 참가자들은 하나 둘 앞치마를 하고 닭을 튀길 준비를 했다.
농림축산부가 추진하는 'K-치킨벨트'는 지역의 식재료와 음식을 지역 명소 등과 연계해 내·외국인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4년부터 장류, 김치, 인삼 등 미식벨트를 조성해 운영해왔고, 올해는 '치킨'을 주제로 치킨벨트를 형성했다.


이날 K-치킨벨트 팸투어는 수원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시작됐다. 농업의 역사와 발전을 소개하고 있는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인류가 농업과 함께 발전시켜온 축산의 과정을 소개하고 닭과 양계를 설명하는 자리다.
이하은 국립농업박물관 해설사는 "과거부터 닭은 우리의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존재해왔고 마당 한 켠에서 키우며 용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돼 왔다"며 "현재 양계 산업으로 발전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닭이 알을 낳고 부화할 수 있는 기술, 닭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축의 사육 시설 등을 제작하는 기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이 존재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축산의 역사를 들은 뒤엔 본격적으로 수원의 명물 '왕갈비통닭' 만들기에 돌입했다.
수원 통닭거리에서 남문통닭을 운영하는 김경재 대표는 "수원은 정조대왕님이 화성을 축성하시면서 수원 팔달문과 함께 수원시장 음식 문화가 자라왔다"며 "예로부터 수원에선 소 거래가 많이 이뤄졌고 갈비가 유명해졌다. 지금은 각각의 가게들이 비법과 노하우들로 색깔을 내면서 거리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통닭거리의 역사를 설명했다.
이재준 남문통닭 매니저는 직접 준비해온 닭에 흠집을 내고 치킨파우더에 흠뻑 버무리며 조리를 시작했다. 끓는 기름에 뼈있는 부위는 8분, 순살은 6분. 점점 노릇노릇한 치킨이 되면 남문통닭만의 비법 소스에 버무려 맛깔나는 왕갈비통닭이 완성된다.
참가자들은 직접 통닭을 양념에 입히고 오븐에 구으며 왕갈비통닭을 만들었다. 빵에 샐러드를 곁들여 왕갈비통닭을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함께 준비된 오미자 차도 입맛을 돋우었다. 왕갈비통닭이 완성될 즈음엔 어느새 수원 통닭거리의 오랜 역사에 흠뻑 빠져드는 듯했다.
K-치킨벨트 팸투어를 진행한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는 공모사업으로 진행을 하게 됐지만 차년도나 후년도에는 정규화된 사업 예산이 편성 돼서 정식으로 코스가 운영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 과정에서 통닭거리와 계속 연계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고 지역 상생 및 지역 상권 활성화도 같이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륜형 기자 krh0830@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