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전술폰으로 미래전장 실시간 통솔…국방AX 주도권 쥐려는 삼성

김태호 기자 2026. 9. 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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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동원해 차세대 '한국군 지휘통제체계(KCCS)' 사업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역량에 삼성전자(005930)의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 등을 접목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국방 AI 전환(AX)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IT 기업 임원은 "삼성SDS의 클라우드·AI 역량 외에도 삼성전자의 전술폰·교환기 등 하드웨어 제품을 함께 수출할 기회를 노릴 수 있다"며 "최근 한국 방산 수출 실적이 좋으니 이 훈풍에 올라타 다른 나라의 국방 AX 사업까지 정조준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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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KCCS 로드맵 공개]
3군 네트워크·지휘 시스템 통합
SDS의 클라우드·AI 솔루션 접목
상용 5G 연동…군용 특화망 구축
작전용폰 ‘갤럭시 택티컬’과 협업
韓 사업 성공 발판 해외진출 도전

삼성이 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동원해 차세대 ‘한국군 지휘통제체계(KCCS)’ 사업 수주전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역량에 삼성전자(005930)의 5세대(5G) 이동통신 특화망 등을 접목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국방 AI 전환(AX)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KCCS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국방 AX 시장에서 삼성을 비롯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마련한 KCCS 사업 구상안에는 상용 5G망을 군사용 네트워크로 활용하며 이 5G를 연결할 장비까지 개발해 납품한다는 청사진이 담겼다. 이러한 협력안에서 삼성SDS는 5G 통신 환경 구축을 담당한다. 5G 연동 장비를 만드는 일은 삼성전자의 몫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역할 분담은 KCCS 사업 추진 목표와 정확하게 맞물려 있다. 국방부는 KCCS를 세 단계로 나눠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CCS 2단계(2.0) 사업에서 군 당국은 육해공군이 별개로 사용하던 지휘통제정보시스템(C4I)을 본격적으로 통합한다. C4I는 각종 감시 장치와 야전 병력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출하고 참모들의 작전 계획 수립을 돕는 일종의 군사작전용 소프트웨어다. 지휘관은 이 C4I를 통해 예하 부대에 명령을 하달한다. 국방부는 KCCS 사업으로 전군 C4I를 일원화한 후 여기에 각종 생성형 AI 기능까지 추가하는 고도화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다.

전군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쓰며 실시간 정보 공유 및 명령 하달까지 담보해야 하는 만큼 저지연 네트워크 환경은 KCCS의 필수 조건이다. 이에 삼성SDS가 꺼내 든 카드가 바로 상용 5G 연동이다. KCCS에서 초고해상도 사진과 영상을 열람하고 AI 추론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5G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게 삼성SDS의 판단이다. 5G 네트워크 연동안에는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여러 기업에 5G 특화망(이음 5G)을 구축한 자사의 사업 노하우를 강조하겠다는 속셈도 엿보인다. 5G 특화망이란 특정 소속 구성원 혹은 특정 장소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사설 네트워크를 뜻한다.

KCCS 사업의 또 다른 핵심 과제인 C4I 단말기 개발에서도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협업이 거론된다. 지도, 사진, 영상, 생성형 AI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휴대용 단말기는 전장에서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군 작전용 스마트폰(전술폰)인 갤럭시 택티컬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이 제품을 미군에 납품하는 중이다. 우리 군 시범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협력하는 분야도 주로 전술폰 관련 협업인 것으로 전해진다.

클라우드와 AI 관련해서는 삼성SDS의 솔루션을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KCCS는 국방 AX의 일환으로, 전황 분석 및 작전 수립을 보조할 AI 기능이 새로 개발돼 탑재돼야 한다. 전군이 하나의 AI를 써야 하는 만큼 클라우드 도입이 선행된다. 삼성SDS는 자사의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과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이 국방 AX에 적합하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최근에도 기업 대상 행사 발표에서 KCCS의 클라우드 구축 및 AI 개발은 민간 기술 기업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으며 자사의 사업 경험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전술폰 갤럭시 S20 택티컬 에디션.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SDS는 여러 차례 KCCS 사업 수주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2025년 2월 고객사 대상으로 국방 세미나를 개최하며 처음 KCCS를 공개 언급한 후 꾸준히 관련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국방 기술 관련 전공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KCCS 사업 준비를 위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의 적극적인 KCCS 사업 준비 양상을 놓고 IT 업계에서는 향후 해외 군 대상 사업 확대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군의 3000억 원대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 사업 이력(레퍼런스)을 닦으면 이를 발판 삼아 해외 군 사업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 IT 기업 임원은 “삼성SDS의 클라우드·AI 역량 외에도 삼성전자의 전술폰·교환기 등 하드웨어 제품을 함께 수출할 기회를 노릴 수 있다”며 “최근 한국 방산 수출 실적이 좋으니 이 훈풍에 올라타 다른 나라의 국방 AX 사업까지 정조준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이 사업 수주전에서 꺾어야 할 쟁쟁한 경쟁사들도 즐비하다. 내년 KCCS 사업이 발주되면 삼성SDS 외에 LIG D&A(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 한화시스템(272210), 네이버클라우드, 아이티센엔텍 등 방산 IT 업체들의 합종연횡과 다자대결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CCS에 탑재될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 수주전에서 삼성SDS는 LIG D&A 컨소시엄 일원으로 해당 사업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신 네이버클라우드를 품은 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 자격을 따냈다. 방위사업청은 이달 29일 민간 업체들을 초청하고 KCCS 연구개발(R&D) 사업 예비 설명회를 열며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을 알린다.

강석중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총 3단계 사업으로 진행되는) KCCS에서 1단계 사업을 수주한 곳이 2단계·3단계 사업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지금은 AI·클라우드의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과 같이 만들어가야 하는 만큼 KCCS 사업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은 추진 방향을 전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태호 기자 teo@sedaily.com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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