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출신 엄친딸 "일단, 답안지부터 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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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모의고사 전국 1위, 도쿄대 현역 합격, 도쿄대 법학부 성적우수자 선정, 재학 중 사법시험 합격 후 일본 최대 로펌 니시무라&아사히 입사, 올해부터는 방송인 도전. 고시미즈 하루카 변호사가 만 27세에 이룬 성과만 나열해도 이 정도다. "시험에는 정답이 있으며 올바른 순서와 방법만 알면 누구든 도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고시미즈 변호사는 모든 직업이 인공지능(AI)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자신의 일에서 이른바 '블루칼라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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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재학중 사시 붙은뒤
日최대 로펌 입사한 엘리트
천재 아니어도 누구나 가능
읽고·쓰고·들으며 온몸 암기
수학도 스톱워치 쓰며 외워야
AI시대 내 직업 재정의하려면
블루칼라적 요소 극대화가 답

영어 모의고사 전국 1위, 도쿄대 현역 합격, 도쿄대 법학부 성적우수자 선정, 재학 중 사법시험 합격 후 일본 최대 로펌 니시무라&아사히 입사, 올해부터는 방송인 도전. 고시미즈 하루카 변호사가 만 27세에 이룬 성과만 나열해도 이 정도다. 그가 쓴 자기계발서 '정답부터 읽는 공부법'은 일본 아마존 공부법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엄친딸을 넘어 괴물 스펙을 가졌지만 그는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시험에는 정답이 있으며 올바른 순서와 방법만 알면 누구든 도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오히려 그는 "살아오며 더 어려웠던 것은 정답이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남이 정해준 레일을 벗어난 삶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낸 뒤에야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수학 7점 낙제생 출신
그가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고 하는 것은 '흑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미국·영국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보낸 뒤 귀국한 그는 뒤늦게 중학교 입시에 뛰어들었다. 첫 입시에서 받아든 점수는 산수 100점 만점에 7점. 그는 당시 상황을 두고 "시험이 끝나는 순간 '떨어졌다, 큰일 났다'고 확신했다"며 "멘탈 싸움에서 완전히 졌다"고 회고했다.
이 실패를 계기로 그가 고안한 것이 이른바 '역산 공부법'이다. 그는 이 공부법에 대해 "'거꾸로 생각하면 앞으로 오를 일밖에 없다'고 생각을 전환하려 애쓰다 찾아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무작정 공부량을 늘리는 대신 먼저 과거 문제를 통해 시험이 요구하는 정답과 출제 방식을 확인하고, 거꾸로 필요한 공부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그는 "처음에는 답만 외워도 상관없다"며 "기출문제는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지도로,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산 공부법'의 원칙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시험공부는 수학을 포함해 전부 암기로 접근해야 한다. 기출문제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왕도이기 때문이다. 둘째, 암기는 오감을 사용해서 한다. 읽고 쓰고 듣기를 반복해 온몸을 써야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셋째, 공부 시간은 전 과정을 스톱워치로 관리한다. '닥치고 암기'라는 해법은 너무 막막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암기는 단순 반복 작업과 같다고 딱 잘라 받아들여야 한다"며 "거기에 갖은 동기부여를 끌어들이는 게 잘못"이라고 답했다. 정 견디기 힘들다면 15분 단위로 끊어서 게임하듯 해나가는 방법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암기는 점과 점을 찍는 단계이며 언젠가는 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 게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 관계 조정 능력 길러야
이처럼 정답 찾기의 귀재였던 고시미즈 변호사는 2024년부터 '답이 없는 길'에 도전장을 던졌다. 니시무라&아사히에서 기업법무를 맡으며 시험지 밖 세상에는 '확실한 정답이나 정해진 코스가 없다'는 사실을 절절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법률적으로 100점짜리 답을 내더라도 그것이 경영자에게 반드시 최선의 답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회사 상황과 목표,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에 따라 최적화가 달라지는 사례를 수없이 맞닥뜨렸다. 그는 이 과정에서 "사회에서는 하나의 정답을 찾아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고시미즈 변호사는 모든 직업이 인공지능(AI)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자신의 일에서 이른바 '블루칼라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블루칼라 요소란 단순 반복 업무와 상반된, 사람을 직접 상대하고 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영역을 뜻한다. 그는 "변호사의 계약서 검토나 리서치 업무는 언젠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며 "노동자와 사용자 간 분쟁에 개입해 중재하거나 상대하기 거북한 거래처와 대신 협상해주는 일은 절대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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