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고글 쓰자 에스파가 눈앞에… 서울 DDP에서 ‘미래 K팝’을 만나다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김지민 디지털랩 매니저 2026. 9. 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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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자 눈앞에 그룹 에스파 멤버들이 등장했다.

에스파의 약 30분짜리 VR 콘서트를 직접 체험했다.

에스파 VR 콘서트를 체험한 한 여성 관람객은 "정말 실제로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했다. 멤버들이 계속 아이컨택을 하는데 정말 나를 보고 해주는 것 같았다"며 "손을 뻗으면 만져질 것처럼 생생했다. 콘서트를 왜 보러 가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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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까지 ‘엔터테크 서울 2026’ 개최… 인공지능, 가상현실 기술 한자리에서 체험
관람객들이 XREAL의 AR 글래스를 체험하고 있다. 안경 형태의 기기를 착용하면 스마트폰 등의 콘텐츠를 눈앞의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뉴스1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자 눈앞에 그룹 에스파 멤버들이 등장했다. 고개를 돌리면 무대 전체가 보였다. 멤버들이 가까이 다가올 때는 실제 콘서트장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는 듯했다. 흔히 VR 공연을 두고 '가수의 땀방울까지 보인다'고 표현하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9월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엔터테크 서울 2026'을 찾았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이 마련한 행사다.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VR 등을 K팝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접목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행사는 20일까지 DDP 아트홀 1·2에서 열린다. 에스파, 피프티피프티, 82MAJOR 등 K팝 아티스트를 활용한 콘텐츠부터 AI 작곡, AR 글래스, AI 챗봇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30분이 금세 지나간 에스파 VR 콘서트

‘엔터테크 서울 2026’에 마련된 스튜디오 리얼라이브의 VR 콘서트 체험 공간.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에스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구희언 기자
에스파의 약 30분짜리 VR 콘서트를 직접 체험했다. 헤드셋을 쓰고 의자에 앉자 일반 공연 영상을 볼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가수가 가까이 다가오거나 시선을 맞추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코앞에서 마주하는 듯했다. 30분도 생각보다 금세 지나갔다. 에스파의 열성 팬이 아니어도 지루할 틈이 적었다. 좋아하는 가수를 가까이서 보는 데 의미를 두는 팬이라면 만족도가 더 높을 듯했다.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스튜디오 리얼라이브 장승연 담당자는 "VR 콘서트 '링팝'을 만든 목적은 실제 공연장에 있는 듯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공연장의 느낌을 그대로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일본에서는 스트레이키즈, 중국에서는 아이들의 VR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극장이나 팝업 공간 등에서 링팝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에스파 VR 콘서트를 체험한 한 여성 관람객은 "정말 실제로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했다. 멤버들이 계속 아이컨택을 하는데 정말 나를 보고 해주는 것 같았다"며 "손을 뻗으면 만져질 것처럼 생생했다. 콘서트를 왜 보러 가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피프티피프티 IP를 활용한 LBE(Location Based Entertainment) VR 공간에서는 어린이가 어머니와 함께 체험에 나섰다. 헤드셋을 쓴 아이는 어머니 손을 잡고 걸으며 주변을 만져보고 앉았다 일어나는 등 공간을 돌아다니며 콘텐츠를 즐겼다.

AI가 만든 곡, 피아노가 바로 연주

크리에이티브마인드의 AI 작곡가 ‘이봄’ 체험 공간. AI가 음악을 만들면 옆에 설치된 피아노가 자동으로 연주한다. 구희언 기자
AI를 활용한 체험도 이어졌다. 나이비스 IP를 적용한 AI 챗봇에서는 화면 속 캐릭터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답변을 만들고 캐릭터가 반응했다. 스튜디오 리얼라이브 한병진 유닛장은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챗봇 형태로 만들었으며 대화 내용은 AI가 생성한다"며 "이용자와 소통하면서 세계관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부스에서는 AI 작곡가 '이봄'이 기자의 얼굴과 옷차림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줬다. 곡이 완성되자 옆에 있던 피아노가 자동으로 연주를 시작했다. 사맛디의 스마트미러 앞에 서자 AI가 어울리는 K스타일을 추천했다.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화면 속에서는 추천받은 의상으로 모습이 바뀌었다. XREAL의 AR 글래스를 쓰자 스마트폰으로 보던 영상이 눈앞의 큰 화면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내려다보지 않아도 콘텐츠를 볼 수 있었다. AR 글래스를 체험한 한 여성 관람객은 "상당히 입체적으로 보여 공연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 같고 현장에 참가한 느낌이 든다"며 "기존에 체험했던 고글보다 가벼워 사용할 때 편했다"고 말했다.

피프티피프티 IP를 활용한 LBE VR을 체험하는 관람객들. VR 헤드셋을 착용한 채 공간을 직접 이동하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구희언 기자
82MAJOR 인터랙티브월과 K팝 아이돌 데뷔 체험도 있었다. 아이돌 데뷔 체험은 AI 성향 분석, 포토 프로필 촬영, 타로를 활용한 데뷔 운세, AI 작곡을 통한 데뷔곡 만들기 등 4단계로 진행됐다.

지난해 처음 열린 '엔터테크 서울'은 올해 2회째다. 올해는 게임·e스포츠 행사인 'GES(Game E-sports, Seoul)'와 연계해 열린다. AR 글래스를 체험한 관람객은 "콘텐츠에 관심이 있어 요즘 어떻게 흘러가는지 동향을 파악하고 싶어 왔다"며 "관련 산업의 시장이 상당히 넓고 크다는 것을 체감했다. 한류가 드라마뿐 아니라 이런 콘텐츠 시장에서도 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김지민 디지털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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