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30일 2차 총파업⋯지방이전 반대ㆍ주 4.5일제 도입 투쟁 강화 [현장]

연희진 기자 2026. 9. 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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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난항에 투쟁 수위 높여⋯총파업 단행
윤석구 “일방적 금융기관 지방이전 안돼”

1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2026 금융노조 지방이전 저지 및 교섭파행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연희진 기자 toyo@)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0일 2차 총파업에 나선다. 주 4.5일제 도입과 금융기관 지방 이전 반대 등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4일 1차 총파업에 이어 이달에만 두 번째 집단행동에 돌입한다.

금융노조는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2026 금융노조 지방이전 저지 및 교섭파행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30일 2차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과 금융기관 지방 이전 저지, 청년채용 확대, 실질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금융노조는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1차 총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당시 약 3만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지방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국책은행 조합원들의 참여율이 높았다.

18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2026 금융노조 지방이전 저지 및 교섭파행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사진=연희진 기자 toyo@)


금융노조는 총파업 이후에도 사용자 측의 입장 변화가 없고 산별중앙교섭 역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1차 총파업 당시에도 금융노조는 주 4.5일제와 금융기관 지방 이전 반대 등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

이날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기관 지방 이전이 당사자와의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정부의 결정들이 당사자들과 의논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현실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금융기관과 은행들이 지방에 내려가는 것이 옳지 않은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이미 터를 잡고 지역에 기여하고 있는 지역은행들에 지역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민호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도 “금융기관의 주소를 옮긴다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지역에 필요한 것은 간판 이전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돈이 돌고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금융이 공급되는 실질적인 지역금융 활성화”라고 말했다.

노동조건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거셌다. 양 수석부위원장은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성장하는데 금융 노동자는 임금만 뒤로 가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며 사용자 측의 답변을 요구했다.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열린 ‘2026 금융노조 지방이전 저지 및 교섭파행 규탄 결의대회’에서 윤석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희진 기자 toyo@)


결의대회에서는 윤 위원장의 삭발식도 진행됐다. 금융노조는 지방 이전과 산별중앙교섭을 둘러싼 투쟁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30일까지 핵심 쟁점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예정대로 2차 총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