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 90분”... 엔씨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 해보니

도쿄(일본)/구동완 기자 2026. 9. 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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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도쿄게임쇼 2026 엔씨 부스 안내문에 "시연에 참가하려면 9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적혀있다. /엔씨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TGS) 2026’ 개막 이튿날인 18일(현지 시각) 오후 12시. 국내 게임사 엔씨가 마련한 부스 앞에 “시연에 참가하려면 9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엔씨가 선보인 서브컬처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를 체험하려는 관람객이 몰린 것이다. 오전 10시 행사장 문이 열리자마자 대기 행렬이 빠르게 불어나더니, 불과 2시간 만에 현장은 인파로 가득 찼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마법이 공존하는 가상의 시대인 1989년 도쿄를 무대로 하는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제작에 참여했던 핵심 개발자들이 설립한 신생 게임사 디나미스원이 개발 중으로, 내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콘셉트 아트와 일부 스크린샷만 공개됐던 이 게임을 TGS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 봤다.

엔씨가 선보인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메인 화면. /엔씨
엔씨가 선보인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전투 장면. /엔씨

게임 이용자는 마법사를 관리하는 행정기관 ‘특구청’ 소속 공무원의 역할을 맡는다.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시연 버전에서는 결투재판을 모티브로 한 전투 콘텐츠를 중심으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낯설게 표현된 도쿄의 모습과 화려한 연출이었다. 컷신 영상은 AAA(대작)급 콘솔 게임을 연상시킬 정도로 자연스럽게 전투 화면으로 이어졌고, 캐릭터의 움직임과 효과도 세밀하게 구현됐다.

전투는 턴제(정해진 순서에 따라 번갈아가면서 공방을 주고받는 방식)를 기반으로 실시간 요소를 결합했다. 다만 이 게임에서는 순서가 명확하게 나뉘지 않으며, 적의 일반 공격은 플레이어가 먼저 공격하면 끊을 수도 있다.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 공격을 막은 뒤 반격하거나 특정 속성의 캐릭터로 대응해야 하는 공격도 등장한다. 피할 수 없는 강력한 공격도 있어 상황에 맞는 판단이 필요했다.

엔씨가 선보인 신작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영지 선언 장면. /엔씨

전투 중에는 전면에 나선 캐릭터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강력한 공격이 들어오면 방어에 특화된 캐릭터로 바꿔 받아낸 뒤 공격력이 높은 캐릭터로 교체해 반격하는 식이다. 적 역시 캐릭터를 교체하기 때문에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전투 양상이 달라진다. 캐릭터는 공격에 성공할 때마다 게이지를 쌓는다. 이를 모아서 ‘영지(領地) 선언’을 사용할 수 있다. 발동 후 일정 라운드 동안 캐릭터마다 고유한 효과가 적용돼 전투 능력이 크게 강화된다.

시연 버전에서는 3명의 캐릭터가 한 팀을 이뤄 여러 스테이지를 진행했다. 또한 4개 마법사 집단에 속한 12명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었다. 다만 시연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는 않아 게임 규칙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TGS에 출품된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가운데 완성도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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