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줄줄이 증시로…하반기 IPO '실적 검증대'

이수영 기자 2026. 9. 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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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사피엔스·엘리스·래블업·인텔리빅스 잇단 공모
제논·페르소나AI도 상장 채비…AI IPO 줄이어
내년도 리벨리온·딥엑스 등 NPU 대어 대기
생성형 AI 이미지

하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IPO 시장에서 AI 기업들이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AI 업계에 따르면, 네오사피엔스를 시작으로 엘리스그룹, 래블업, 인텔리빅스 등 AI 기업들이 하반기 잇따라 공모 절차에 나서고 있다. 기업용 생성형 AI 기업 제논과 페르소나AI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 IPO 시장 기지개…AI 기업 줄줄이 출격

올해 여름 공모주 시장은 주춤했다. 7월 이후 신규 상장한 8개사의 주가는 지난달 말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25% 하락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다만 이달 들어 분위기는 다소 달라진 상황이다. 현재 12개 기업이 이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다. 이들이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공모 예정액은 약 5800억원에 달한다.

AI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장의 평가를 받은 곳은 네오사피엔스다. AI 음성·영상 생성 플랫폼 '타입캐스트'를 운영하는 네오사피엔스는 오는 21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일반청약에는 약 2조6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고 경쟁률은 1048대 1을 기록했다.

AI 클라우드 기업 엘리스그룹과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도 하반기 공모에 나선다. 엘리스그룹은 다음달 7~8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7만400~9만500원으로, 공모 예정액은 1564억~2011억원이다. 래블업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국내 전력과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AI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수출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상장을 계기로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공공에서 쌓은 기술과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민간과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겠다"고 전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AI 산업이 학습 중심에서 대규모 추론과 비용 효율화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지난 12년간 축적한 AI 인프라 운영 역량과 모델 라우팅·토큰 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상장 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전 AI 딥테크 기업 인텔리빅스도 전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25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7600~9000원이다. 다음달 12~16일 기관 수요예측, 21~22일 일반청약을 거쳐 11월 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매출 466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고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제논은 지난 7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페르소나AI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술성평가 등 IPO 절차를 준비 중이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설립 이후 기술 경쟁력을 쌓으며 안정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해왔다"며 "상장을 계기로 엔터프라이즈 생성형 AI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 B2B에 머무르지 않고 B2C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한편, 피지컬 AI와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에도 속도를 내며 글로벌 AX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언급했다.

■ 내년 생성형 AI·NPU 대어 대기

내년에도 몸집 큰 AI 기업들이 대기하고 있다. 업스테이지와 뤼튼테크놀로지스 등 생성형 AI 기업이 IPO를 준비하고 있고,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딥엑스 등이 상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리벨리온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6400억원 규모의 프리IPO를 마치며 기업가치 3조4000억원을 인정받았다. 방향을 코스피로 할 지 코스닥으로 할 지는 미정인 상태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를 보고 준비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나 정부 기조에 따라 일정 변화는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IPO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AI 기업들의 공모 성적은 내년 상장을 준비하는 후발 기업들의 공모가 산정과 수요예측에 참고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기술력에 더해 실적과 수익성을 얼마나 입증하느냐가 AI 기업들의 상장 성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수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