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포도밭 턴 범인은 라쿤”...밤마다 포도 파티 벌인 네마리의 결말

서보미 기자 2026. 9. 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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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포도 농장에서 밤마다 몰래 포도를 따먹은 라쿤 네 마리가 붙잡혔다.

18일 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도지부와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의 설명을 들어보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한 포도 비닐하우스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라쿤 네 마리가 잇따라 포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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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농장 CCTV에 포착
7월28일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한 포도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려는 라쿤들. 임인홍씨 제공

제주의 포도 농장에서 밤마다 몰래 포도를 따먹은 라쿤 네 마리가 붙잡혔다.

18일 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도지부와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의 설명을 들어보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한 포도 비닐하우스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라쿤 네 마리가 잇따라 포획됐다. 포도농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확을 앞둔 포도가 밤 사이 사라지는 피해가 발생하자 서귀포시에 신고했다.

7월24일 서귀포시로부터 동물 포획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3대를 설치했다. 나흘 뒤쯤 찍힌 영상에는 두 마리의 라쿤이 비닐하우스로 침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포획 업무를 맡은 임인홍씨는 “처음에는 서귀포시가 ‘멧돼지 피해를 당한 것 같다’고 들었는데 현장에 가보니 오소리나 너구리로 추정됐다”며 “라쿤 포획은 처음”이라고 했다.

7월28일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한 포도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려는 라쿤들. 임인홍씨 제공

이어 “영상을 보니 라쿤이 비닐하우스 위쪽 찢어진 부분을 뚫고 들어간 뒤 포도를 따먹었다”며 “비닐하우스가 10동이 넘었는데, 라쿤들이 포도를 한 알 먹어보고 맛이 없으면 다른 비닐하우스로 가서 맛있는 포도를 먹으며 돌아다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뒤 한 달에 걸쳐 임씨가 설치한 포획틀에 라쿤 네마리가 차례로 잡혔다. 이들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로 넘겨졌다. 당시 각 개체의 몸무게는 2.8㎏, 3.2㎏, 5.2㎏, 5.7㎏로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연령이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을 보호 중인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향후 관리 방안을 유관기관과 논의할 계획이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는 “라쿤은 야생에서 오래 살다 보니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서 검사를 하려면 마취를 하기 때문에 모든 개체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지는 않았다”며 “라쿤은 개인이 키우기 쉽지 않은 종이라서 동물원 같은 곳에서 탈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9월14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포도 농장에서 구조된 라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아메리카너구리과 중형 포유류인 라쿤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제주에는 사람이 반려·전시 목적으로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사육이 까다로워 버려지거나 탈출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제주에서도 2017년, 2018년, 2021년에 총 네마리가 구조됐으며, 공사장에서 발을 다쳐 안락사된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호자에게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외래종인 라쿤을 ‘생태계위해우려 생물’(생태계 등에 유출될 경우 위해를 미칠 우려가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생물)로 지정해 수입·사육·방출·양수 등을 관리하고 있다.

8월21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포도 농장에서 구조된 라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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