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 사업 본격화하는 GS… 석탄발전 가동률까지 높아지는 1석2조 ‘기대감’

정미하 기자 2026. 9. 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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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강원도 동해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데이터센터가 가동될 경우 인근에 있는 GS동해전력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이 덩달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해 AI 데이터센터가 가동에 들어가면 GS동해전력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전력 업계 관계자는 "계통이 맞물려 있으니 GS동해전력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전력만을 동해 AI 데이터센터가 쓴다고 말하기 어렵게 된다"며 "GS그룹으로선 데이터센터도 가동하고 전력 공급 이익도 얻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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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로 제약으로 가동률 30% 수준인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 올라갈 가능성 커

GS그룹이 강원도 동해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데이터센터가 가동될 경우 인근에 있는 GS동해전력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이 덩달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GS그룹으로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셈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 지주사인 (주)GS는 동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주도하는 (주)GS AI인프라에 20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라고 14일 공시했다. (주)GS는 9월 중에 800억원, 올해 4분기에 12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주)GS AI인프라의 자기자본은 현재 2400억원에 그친다.

강원도 동해시 북평국가산업단지에 있는 GS동해전력의 석탄화력발전소. / GS동해전력 홈페이지 갈무리

(주)GS AI인프라는 지난 6월 (주)GS가 설립한 회사다. (주)GS는 (주)GS AI인프라 외에도 동해AI제1캠퍼스, 동해AI제2캠퍼스, 동해AI제3캠퍼스 등 동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할 4개 법인을 세웠다. 해당 법인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GS 임원진이 맡았다. 신설 법인 4곳 지분은 (주)GS가 100% 보유한다.

GS그룹이 동해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 6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다. GS그룹은 2029년까지 동해시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 내 약 7만평 부지에 2.4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1.2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1차로 구축한 뒤 2029년까지 1.2GW를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GS AI인프라의 자기자본은 2400억원에 그친다. GS그룹은 1.2GW 규모의 1차 데이터센터 구축에만 15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 총 사업비의 80%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주)GS는 공시를 통해 “현재는 총 투자금액 중 약 20%를 자기자본으로 충당할 예정이나, 자기자본 투입 비율은 사업 진행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과의 계약에 따라 단계적으로 나누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올해 내 부지 매입, 인허가 및 전력 확보 절차를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의 동해 AI 데이센터가 들어설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는 GS가 2016년 착공해 2022년 조성을 완료한 산업단지다. 부지가 확보된 데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인 전력 공급 여건도 갖춰져 있다.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와 이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북평국가산업단지에는 GS그룹 내 발전회사인 GS E&R의 자회사 GS동해전력이 자리 잡고 있다. GS동해전력은 2018년부터 1.2G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동해 AI 데이터센터가 가동에 들어가면 GS동해전력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해당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은 현재 30% 수준에 그친다. 경기도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증설 인허가 문제로 동해안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송전망 확충이 지연된 것이 원인이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동해 AI 데이터센터가 1단계로 1.2GW 규모로만 조성돼도 ‘지산지소(地産地消·전력을 생산한 곳에서 소비)’형 전력 수급에 따라 GS동해전력의 가동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GS는 동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GS동해전력에서 직접 수급하지 않고, 한국전력을 통해 공급받을 예정이다.

한전을 통해 동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당하더라도, 해당 지역의 전력 수요가 늘어난 만큼 송전선로 부족으로 가동률이 낮아져 있는 GS동해전력은 물론 삼척블루파워, 강릉에코파워의 가동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전력 업계 관계자는 “계통이 맞물려 있으니 GS동해전력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전력만을 동해 AI 데이터센터가 쓴다고 말하기 어렵게 된다”며 “GS그룹으로선 데이터센터도 가동하고 전력 공급 이익도 얻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GS동해전력 가동률이 높아지면,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지 정책 방향과 역행한다는 비판이 일 수 있다. 정부는 이날 2040년에 석탄화력발전소 폐지하는 세부안을 발표했는데, AI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인해 오히려 석탄화력발전소를 활용도를 높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60기 가운데 설계수명 30년이 2040년 안에 끝나는 39기는 2038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나 양수발전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대신 2040년 이후에도 설계수명이 남는 조기폐지 대상 21기 대부분은 2037~2039년 사이에 순차 폐지하고, 최대 10기는 ‘안보전원’으로 지정해 몇년 더 남겨두기로 했다. GS동해전력의 설계수명 기한은 2047년으로 조기폐지 대상 21기에 해당한다.

GS관계자는 “빅테크 등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데이터센터 이용 계약을 체결한 곳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선 11월에 착공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으나, 인허가 문제 등으로 알려진 것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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