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청년의 날…청년 10명 중 7명 “지금은 힘들어도, 미래는 나아질 것”

문소정 기자(mun.sojeong@mk.co.kr) 2026. 9. 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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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해결되니 이제는 결혼과 집이 걱정입니다."

19일 청년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 청년들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규희 열고닫기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음에도 많은 청년이 자신의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2년 연속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정책을 이용하지 못한 이유로 신청 조건을 꼽았다는 것은 청년정책의 과제가 단순한 공급 확대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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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고닫기 청년데이터연구소 조사
청년 생활만족도 10점 만점에 5.96점
응답자 68.7% “그래도 미래는 나을 것”
일자리·주거·금융자산 형성 지원 필요
청년들이 취업박람회에서 국내취업 채용정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이 해결되니 이제는 결혼과 집이 걱정입니다.”

19일 청년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 청년들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청년 10명 중 7명은 ‘미래는 나아질 것’이라며 앞으로의 삶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 청년데이터연구소가 올해 청년의 날(매년 9월 셋째 토요일)을 맞아 청년 281명을 대상으로 삶과 청년정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청년들의 생활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69점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응답자의 68.7%는 3년 뒤 자신의 삶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 전망해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청년들이 앞으로 가장 필요하다고 꼽은 지원 분야는 일자리·창업(45.9%), 주거안정(40.2%), 금융·자산형성(32.0%)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준비하는 공 모씨(24)는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공씨는 “현재 고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적성에 맞는지 잘 모르겠고, 대학 학업도 거의 마쳐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주거 안정이나 금융 자산 형성에 대한 고민은 일단 취업해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한 뒤에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올해 대학원에 진학한 김다린 씨(24)는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청년들 사이에서 미취업 상태 자체가 일상화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요즘 친구들을 보면 기업이 채용을 많이 하지 않는데 지원자는 그대로여서 취업하지 못한 것이 이제는 ‘당연한 상태’가 된 것 같다”며 “국가가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다면 적어도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를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잘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규직으로 입사한 강 모씨(25)는 취업이라는 관문을 넘자 결혼과 주거 문제가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올랐다고 했다. 강씨는 “장기 연애를 하는 입사 동기들도 당장은 결혼할 수 없는 경제적 사정 때문에 미뤄둔 경우가 많다”며 “집을 사는 건 너무 먼 얘기라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회사 근처의 비싼 월세를 감당하며 몸만 누일 수 있는 공간을 구해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세가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근로소득만으로 집을 살 수 있다는 기대는 없다”고 덧붙였다.

열고닫기 청년데이터연구소가 2026 청년의 날을 기념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열고닫기]
현재 청년 정책이 청년의 실제 어려움과 필요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9.5%에 그쳤다. 청년들은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기보다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생활 기반을 보완해 주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은 정책에 대한 관심 부족보다는 신청 조건에 해당하지 않거나, 지원 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정책을 이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신청조건이 대부분 해당되지 않아서’가 54.9%로 가장 많았고, ‘어떻게 찾아야 할지 잘 몰라서’가 39.3%였다.

공씨는 “뉴스나 SNS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되거나 노출된 청년 정책들은 관심을 가지고 신청해봤다”며 “국가장학금을 비롯한 여러 장학금과 지원 정책은 대부분 요건에 맞지 않아 점점 청년 정책을 찾아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최근에는 청년미래적금 대상자로 선정돼 매달 적금을 납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공씨는 “그래도 3년 뒤의 삶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후회되는 일도 많았지만 늘 행복한 일이 더 많았기에, 앞으로 뛰어나게 성장하지는 못하더라도 퇴보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규희 열고닫기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음에도 많은 청년이 자신의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2년 연속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정책을 이용하지 못한 이유로 신청 조건을 꼽았다는 것은 청년정책의 과제가 단순한 공급 확대에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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