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초저예산 영화 계속 만들 것"…2억 '얼굴' 이어 5억 '실낙원', 파란의 연속 연니버스(종합)

조지영 2026. 9. 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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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니버스' 연상호 감독의 초저예산 아트버스터가 다시 관객의 심연을 흔들기 위해 찾아왔다.

연상호 감독은 "'얼굴'과 '실낙원'은 저예산 영화로 묶인다. '실낙원'은 '얼굴'에서 한 회차 더 추가된 14회차 촬영을 했다. 어머니에게 나는 유독 아끼는 자식이었다. '군체' 메이킹을 볼 때다 '네가 그렇게 고생하는지 몰랐다'며 울더라. 그 정도로 나를 생각한다. 그러다 명절 때 어머니가 연습장에 이야기를 쓴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게 '실낙원'의 원안이었다.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샀다. 그런데 이번엔 아내가 메신저로 이야기를 써서 보내더라. 아내 이야기는 더 어렵더라. 내용이 전부 다크해서 어려운데 온가족이 인간의 심연을 탐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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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니버스' 연상호 감독의 초저예산 아트버스터가 다시 관객의 심연을 흔들기 위해 찾아왔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스릴러 영화 '실낙원'(연상호 감독, WOWPOINT 제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9년 전 아들을 잃고 AI 프로그램을 통해 아들을 만나며 하루하루를 버텨온 엄마 류수영 역의 김현주, 미스터리한 사고로 실종되었다 9년 만에 돌아온 아들 류선우 역의 배현성, 그리고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에게 9년 만에 훌쩍 커버린 아이가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실낙원'은 지난해 2억원의 초저예산 영화 '얼굴'로 극장가 파란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두 번째 저예산 프로젝트로 약 5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무엇보다 올해 5월 공개된 '군체'를 통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입증한 연상호 감독이 신작 '실낙원'으로 이달 열린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연달아 초청받으면서 낭보를 전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토론토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 '실낙원'은 '어두운 비밀을 품은 가족 스릴러'(더 필름 스테이지) '김현주의 강렬한 연기가 작품을 견고하게 이끈다'(넥스트 베스트 픽처) '쉬운 신파를 피하고 과잉 없이 날것의 감정을 끌어낸다'(시냅스) 등 호평을 얻었다.

먼저 이날 토론토영화제를 빛낸 소감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토론토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면서 출정식을 하게 됐는데, 한국에 와서 본격적으로 영화를 선보이게 돼 설레이는 마음이 크다"며 "토론토영화제는 극장에 들어가기 전에 대로변에 팬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다. 항상 '사람이 없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더라. 지난해 '얼굴' 때문에 갔을 때도 '박정민이 이정도라고?' 할 정도로 깜짝 놀랐는데, 이번 '실낙원' 때도 팬들이 몰려서 정말 깜짝 놀랐다. 팬이 많아져서 건방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현주 역시 "나는 첫 해외 영화제여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팬들이 반겨줘서 좋았다. 그런데 한국 관객 반응도 중요해서 지금도 많이 긴장된다"고 웃었다.

배현성은 "토론토영화제는 처음이라 긴장감과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 나도 처음 관객과 같이 영화를 봤는데 영화를 다들 잘 봐줘서 반응에 힘입어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낙원'에 대해 김현주는 "나는 경력에 비해 연기의 기술력은 조금 약한 편이다. 감정만 매달리는 편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감정이 끝까지 간다. 이 작품도 마음을 잡고 읽으려고 했다. 이 연기의 결이 내가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닌가 싶었다. 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어려운 작품이었다"며 "연상호 감독은 늘 배우들을 믿어주고 큰 설명이나 요구도 없다. 믿어주는 신뢰의 눈빛이 정말 강해서 신뢰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오랜만의 스크린 컴백에 대해 "속으로는 굉장히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관객을 직접 만나니까 작은 행동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더라. 오랜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걸 연상호 감독과 같이 할 수 있어 기쁘고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현성은 "어둡고 몰입되는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보여준 연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김현주의 30년간 쌓은 연기의 진가를 보였다. 류소영이라는 인물은 심연을 보여 줘야 하는 사람이다. 표현하기 힘든 캐릭터인데 그걸 잘 표현해줬다. 내가 정말 어려운 상황을 요청해도 기가 막히게 표현을 해줬다. 연기할 때 보면 초사이언 느낌이 든다. 또 F1 선수 같기도 하다. 페달을 밟으면 쭉 간다. 그리고 배현성은 지금까지 본 얼굴과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상호 감독은 "'얼굴'과 '실낙원'은 저예산 영화로 묶인다. '실낙원'은 '얼굴'에서 한 회차 더 추가된 14회차 촬영을 했다. 어머니에게 나는 유독 아끼는 자식이었다. '군체' 메이킹을 볼 때다 '네가 그렇게 고생하는지 몰랐다'며 울더라. 그 정도로 나를 생각한다. 그러다 명절 때 어머니가 연습장에 이야기를 쓴 것을 발견하게 됐다. 그게 '실낙원'의 원안이었다.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샀다. 그런데 이번엔 아내가 메신저로 이야기를 써서 보내더라. 아내 이야기는 더 어렵더라. 내용이 전부 다크해서 어려운데 온가족이 인간의 심연을 탐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얼굴'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늘 투자를 받을 때 책무감이 생긴다. '얼굴'은 직접 투자를 했는데, 마음이 편안하더라. 내 마음대로 해보자는 식이었는데 그게 중독돼 '실낙원'까지 오게 됐다. 이번 작업도 김현주, 배현성은 물론 스태프들도 다같이 마음 편하게 원하는 영화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다작을 이어간 연상호 감독은 "지난해부터 올해 작품까지 전부 달랐다. 종류가 다 달라서 연출할 때마다 재미를 느꼈다. 상업 영화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있고 저예산 영화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다. 상업 영화를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외 시리즈에서 풀고, 해외 시리즈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저예산 영화로 풀고 있다. 일을 일로 푸는 기분이다. 그래서 계속 하게되는 것 같다. 특별한 사명보다는 저예산 영화가 정말 재미있고 진짜 재미있다. 요즘은 감독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만들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실낙원'은 김현주, 배현성이 출연하고 '부산행' '반도' '얼굴'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0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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