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에 되찾은 마음의 봄…달성 원예예술치유 현장

최상진 기자 2026. 9. 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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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잎을 다듬고 형형색색의 꽃을 하나둘 엮자 15명의 손끝에서 저마다 개성 넘치는 꽃화관이 완성됐다.

지난 17일 대구 달성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열린 원예예술치유 프로그램 '쉼표 하나, 꽃으로'의 현장이다.

김해숙 꽃과사람 대표는 30년 넘게 화훼 분야에서 활동하며 원예와 예술을 결합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마음치유, 봄처럼'이라는 사업 이름처럼 꽃과 함께한 시간은 지친 마음에 작은 봄을 다시 피워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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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하나, 꽃으로’…꽃·식물 활용해 정서 회복과 자기돌봄 지원
달성군 정신건강복지센터서 15명 참여…10월까지 운영
지난 17일 달성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열린 원예예술치유 프로그램 ‘쉼표 하나, 꽃으로’ 참여자들이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최상진기자

초록 잎을 다듬고 형형색색의 꽃을 하나둘 엮자 15명의 손끝에서 저마다 개성 넘치는 꽃화관이 완성됐다. 완성한 화관을 머리에 써보고 서로의 모습을 칭찬하자 교육실에는 환한 미소와 웃음꽃이 번졌다.

지난 17일 대구 달성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열린 원예예술치유 프로그램 ‘쉼표 하나, 꽃으로’의 현장이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문화로 치유 지원사업 ‘마음치유, 봄처럼’의 하나다. 경도인지장애인과 치매 위험군, 가족 등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심리·정서적 안정을 찾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도록 돕는다. 원예예술치유 전문단체 ‘꽃과사람’이 운영을 맡았다.

지난 5월 시작된 수업은 오는 10월까지 매주 1회씩 모두 20차례 진행된다. 꽃과사람은 달성군과 경북 영천 등 4개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같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단순히 꽃꽂이 작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식물의 색과 향, 질감을 느끼는 감각 활동에 미술 등 예술 표현을 접목했다. 참여자들은 꽃과 식물을 직접 만지고 가꾸며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프로그램은 ‘정서 환기–감정 표현–관계 회복’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과정으로 구성됐다. 완성된 작품보다 꽃을 고르고 배치하며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말로 감정을 드러내기 어려운 참여자도 꽃의 색과 형태를 통해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운영단체의 설명이다.

원예예술치유 프로그램 ‘쉼표 하나, 꽃으로’ 참여자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최상진기자

현장에서 만난 옥포읍 주민 장모(68)씨는 “꽃을 보고 만지며 작품에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수업이 있는 날이 기다려질 만큼 행복하고 스스로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일때문에 포항에 머물고 있지만 2주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완성한 작품을 바라보며 “한 주 동안 이날을 기다렸다”고 웃었다. 꽃을 매개로 한 활동이 일상의 쉼표이자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된 셈이다.

김해숙 꽃과사람 대표는 30년 넘게 화훼 분야에서 활동하며 원예와 예술을 결합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대학 강의와 관련 자격증 교육, 국가 공인대회지도심사·자문은 물론 치매 위험군과 중·장년층, 노년층을 위한 인지·정서 통합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김 대표는 “꽃은 누구나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고 시각과 후각, 촉각을 통해 편안함을 주는 친숙한 매체”라며 “참여자들이 꽃을 만지는 동안 걱정을 내려놓고 정서적 안정과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힘을 되찾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수업을 마친 참여자들은 자신이 만든 작품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마음치유, 봄처럼’이라는 사업 이름처럼 꽃과 함께한 시간은 지친 마음에 작은 봄을 다시 피워내고 있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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