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5시간도 못 자면…” 9만명 추적했더니 37개 질환 위험 높았다

왕해나 기자(wang.haena@mk.co.kr) 2026. 9. 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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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5시간도 채 자지 못한다면 수면 부족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성인 9만여명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37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37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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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수면 많을수록 83개 질환 위험 낮아
깊은잠도 당뇨·우울증 등 7개 질환과 연관
하루 6~8시간 수면 때 질환 위험 가장 낮아
잠에 대한 이미지. [픽사베이]
하루에 5시간도 채 자지 못한다면 수면 부족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성인 9만여명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37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얼마나 오래 자는지뿐 아니라 렘(REM)수면과 깊은 수면 등 ‘어떻게 자느냐’도 다양한 질환의 발생 위험과 연관돼 있었다.

17일 국제학술지 ‘PLOS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 수도의과대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보건의료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9만5559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수면 패턴과 1000개 이상의 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7일 연속 밤낮으로 손목에 가속도계를 착용했다. 연구진은 여기서 수집된 데이터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렘수면과 깊은 수면, 얕은 수면을 구분했다. 총수면시간과 잠든 뒤 깨어 있는 시간, 매일 수면시간이 얼마나 불규칙한지도 함께 분석했다. 이후 의료기록을 통해 중앙값 기준 8.9년간 질환 발생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은 37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수면시간에 따라 위험이 달라지는 양상을 보인 86개 질환 가운데 69개는 하루 6~8시간을 잤을 때 위험이 가장 낮았다.

잠을 얼마나 오래 자는지만큼 수면의 ‘내용’도 중요했다. 렘수면이 많을수록 83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낮은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 대상자의 렘수면 시간을 비교했을 때 47.6분 많은 경우 심부전 위험은 26%, 치매는 46%, 파킨슨병은 80% 낮았다. 47.6분은 연구 대상자들의 렘수면 시간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 통계적 기준으로, 렘수면을 의도적으로 그만큼 늘리면 질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깊은 수면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깊은 수면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병과 주요우울장애를 포함한 7개 질환의 위험이 낮았다.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잠든 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수록 불안장애와 물질사용장애를 비롯한 여러 질환의 위험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이 수면시간과 수면 단계, 수면의 규칙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엄격한 통계적 기준을 적용한 뒤에도 수면 패턴과 새롭게 발생한 질환 사이에서 모두 156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중·장년층에서 하루 6~8시간의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여러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돼 있으며, 여기에는 렘수면과 깊은 수면 등 적절한 수면 단계의 구성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수면 패턴과 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관찰한 연구인 만큼 수면시간이나 특정 수면 단계가 질환 발생 위험을 직접 높이거나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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