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주 코스 해부 [특집 설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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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남교리에서 시작해 속초시 설악동에서 끝나는 설악 대종주 코스, 종주 중 거치는 주요 지점과 위치를 표시했다.
설악 대종주 코스 중 유일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
설악산 대종주는 쉬운 코스가 아니다.
설악산 대종주를 하기 전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물과 식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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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남교리에서 시작해 속초시 설악동에서 끝나는 설악 대종주 코스, 종주 중 거치는 주요 지점과 위치를 표시했다.


1. 남교리탐방지원센터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위치한 남교리탐방지원센터. 새벽에 이곳을 지키는 국립공원 직원은 없다. 그래도 출입문은 열려 있다. 공식 입산 시간은 새벽 3시부터다.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2. 복숭아탕 데크
복숭아탕이라고 부르며 용탕폭포라고도 한다. 남교리탐방지원센터에서 여기까지 거리는 약 4.2km. 빠른 걸음으로 가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널찍한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쉬기에 좋다. 이곳부터 대승령까지 등산로가 가팔라진다.

3. 대승령
계곡을 지나 능선에 올랐어도 대승령까지 30~40분 정도 더 가야 한다. '대승령이 이렇게 멀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구간을 지나 봉우리에 올라서면 대승령이다. 고개가 아니라 봉우리다. 여기서 장수대로 탈출할 수 있다.

4. 귀때기청봉
서북주능의 하이라이트. '귀때기청봉 1.2km'라고 쓰인 안내판을 만나도 안심하면 안 된다. 이 지점부터 정상까지 가까울 것 같지만 느낌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너덜지대의 괴롭힘이 심하기 때문이다. 정상에 올랐어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 오래 있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매번 이곳에는 귀가 떨어져나갈 듯한 바람이 분다고 해서 귀때기청봉이다.
5. 끝청
귀때기청봉 너덜지대가 끝나면 고생한 걸 보상이라도 하듯 끝청까지 비교적 완만하고 널찍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4km에 이르는 이 코스를 통과하는 데 빠른 걸음으로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6. 중청대피소
오래된 중청대피소를 헐고 새로 짓고 있었다. 슬쩍 봤을 때 건물 외관이 이전보다 깔끔한 분위기를 냈다. 끝청에서 여기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이곳에서 대청봉까지는 약 20분 걸린다.

7. 대청봉
대청봉은 설악 대종주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체력이 떨어졌다면 굳이 대청봉에 들렀다가 가지 않아도 되지만 대체로 종주자들은 대청봉을 '찍고' 다시 내려와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간다. 모처럼 설악산에 왔는데 대청봉 인증 없이 내려가면 허전하긴 하다.

8. 희운각대피소
설악 대종주 코스 중 유일하게 물을 구할 수 있는 곳. 즉 이 코스의 유일무이한 CP(체크포인트)다. 물 외에 햇반도 판다. 공룡능선을 타려면 여기서 충분히 쉬었다가 가야 한다.

9. 공룡능선
기승전결의 흐름을 가진 설악 대종주 코스의 '절정' 구간이다. 수십 차례의 오르내림을 견뎌야 하는데, 덕분에 주변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공룡능선 중에서도 가장 오르기 힘들다고 알려진 1275봉이 코스의 거의 중간지점이다. 하지만 이후로도 심한 오르막이 연속으로 나타난다. 빠른 걸음으로 3시간 정도면 통과할 수 있다.
10. 마등령
마등령에 도착했다면 코스의 80%를 끝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비선대까지 약 3.5km 떨어져 있다. 그동안 걸은 거리에 비해 굉장히 짧은 거리지만 설악산은 쉽게 집에 보낼 계획이 없다. 특히 비선대를 약 1km 남긴 시점부터 경사가 급격히 떨어진다.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스틱을 잘 사용해야 한다.

11. 비선대
설악 대종주의 비공식 골인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부터 소공원까지 평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친 상태에서 소공원까지 이어지는 평평한 길 3km는 고통일 수 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산행길잡이
설악산 대종주는 쉬운 코스가 아니다. 트레일러닝 선수조차 가기를 망설이는 곳이다. 이유는 거리가 길고 오르내림이 잦을 뿐 아니라 바위 구간이 많아 위험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간에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얼마 없다. 물과 식량을 전부 배낭에 넣고 가야 하는 부담이 크다. 국립공원에서 지정한 입산 시간에 맞추는 것도 난이도가 꽤 있다. 남교리에서 새벽 3시 입산해 희운각대피소까지 적어도 12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 (오후 1시 이후 공룡능선 출입은 제한) 이에 따라 종주는 희운각대피소 이전까지 구간을 1구간, 이후 구간을 2구간으로 나눠 종주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좋다. 우리는 평균 22분 페이스로 걸었고, 이 속도는 오르막에서도 빠른 걸음을 유지하는 정도다.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8월에는 특히 힘들 수 있는데, 우리가 간 날(8월 초) 설악산 정상부 기온은 25°C 정도였고, 바람도 많이 불어 쾌적한 가을 느낌이 났다. 기압의 영향으로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1°C 낮아지는 현상을 참고하면 더운 날에도 대종주 코스는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이 코스를 종주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아무래도 체력이다. 나의 경우 종주 시작 두 달 전부터 도로와 산에서 달리기 훈련을 실시했다. 두 달 동안 누적 거리 200km를 달렸고, 누적 고도는 총 6,000m를 기록했다. 훈련량이 많지는 않더라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교통
우리는 남교리탐방지원센터에 차를 한 대 세워두고 하산 후 설악동 소공원에서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국립공원 입구에 택시 여러 대가 대기하고 있어 이용하기가 쉽다. 비용은 5만 원 선.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부담이라면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남교리에서 내려주긴 하지만 자정 즈음 도착한다고 알려져 있다. 시간별 버스 정차 지점이 있으니 체력에 맞게 구간을 정해 종주할 수도 있다.

숙소
하산 후 피곤하더라도 야영장에서 묵으면 좋다. 우리는 하산 후 남교리에서 7km 정도 떨어진 한계2리솔밭야영장에서 묵었다. 소나무 숲에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좋지만 이 야영장의 특장점은 바로 앞에 한계천이 흐른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이곳에 몸을 담그면 고생했던 흔적이 모조리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설악산 대종주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주소 :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896
전화 : 0507-984-4310
어떤 장비를 챙겼을까?
각자 물 3L 지고 출발
설악산 대종주를 하기 전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을 꼽자면 물과 식량이다. 우리는 출발하기 전 각자 3L의 물을 준비했고, 종주 중 총 4L의 물을 마셨다. 중간에 섭취한 식량은 햄버거, 약과, 초코바, 식빵 등이다. 나의 경우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고 에너지젤 15개 정도를 1시간에 한 번씩 먹었다. 이번 종주 때 박기완, 조경훈씨가 어떤 장비를 챙겼는지 살펴보자.


박기완의 하이킹 모드 준비물
트레일러닝 모드가 아닌 '하이킹' 모드로 장비를 챙겼다. 두 모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배낭의 모양에 있다. 그는 '트레일 베스트'라고 부르는 조끼 형태의 배낭 대신 가벼운 하이킹 배낭을 챙겼다. 나단Nathan 제품으로 '하이드레이션팩'이라고도 한다. 배낭 안에 물주머니가 있고 빨대로 연결할 수 있다. 그가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운행 중 물보급을 쉽게 할 수 있어서다. 단점은 챙겨간 물이 쉽게 동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용량은 10L 정도 된다.

조경훈의 트레일러닝 모드 준비물
트레일러닝 모드로 짐을 챙겼다. 장비보다 식량에 더욱 비중을 뒀다. 에너지젤, 약과, 초코파이 등을 챙겼고,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카레와 김자반이다. 카레는 데우지 않고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해 햇반을 구매한 다음 섭취했다. 여러 준비물 중 그에게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스틱과 '소금 캡슐'이다. 살로몬 트레일 베스트의 용량은 12L.

윤성중 기자의 단촐한 준비물
셋 중 가장 부실하다. 종주 중 섭취한 것은 에너지젤이다. 식빵을 챙기긴 했지만 거의 먹지 못했다. 식빵에 잼 대신 에너지젤을 발라 먹는다는 계획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이 없었다. 오이도 하나 챙겼는데, 먹지 않고 그대로 갖고 내려왔다. 여러 장비들 중 가장 큰 도움이 된 건 스틱이다. 랩 트레일 베스트 용량은 12L.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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