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디지털 보험사, 건전성 규제에 발목…하나·신한EZ는 대면 확대

이종호 2026. 9.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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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종호 기자]교보라이프플래닛이 교보생명으로 흡수되면서 디지털 보험사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유일해졌다. 하나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은 디지털 보험사로 출발했지만, 생존을 위해 대면채널과 보험대리점(GA) 채널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교보라이프플래닛, 카카오페이손보, 하나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등 4사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1133억원이다. 설립 이후 적자가 지속하면서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작년 9월에는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 합병됐다.

디지털보험사가 사라지는 이유는적자가 이어지면서 지급여력비율을 맞추려면 증자가 계속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캐롯손보는 2025년 3분기 기준 건전성(지급여력·K-ICS)Q비율이 47.9%까지 떨어지는 등 자본건전성이 악화한 상태였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에 계속 증자를 하기보다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도 같은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 설립 이후 여섯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3370억원을 수혈했는데 지급여력비율을 맞추려면 앞으로도 추가로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과조치 전 건전성 비율은 163.0%로, 가장 최근 증자 직후였던 2024년 1분기(213.9%) 이후 50%p 이상 악화됐다.

생존을 위해 하나손보와 신한EZ손보는 디지털을 버리고 대면 채널을 확대하면서 카카오페이손보만이 유일한 디지털보험사로 남게 됐다.

이처럼 디지털 보험사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으면서 업계에선 시장 재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이사는 디지털보험사의 건전성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그는 작년 보험연구원이 진행한 디지털보험시장 세미나에서도 “디지털보험사가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 등 초기 투자를 확대할수록 K-ICS상 사업비예실차 위험액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디지털 보험사의 디지털 관련 무형자산 비중은 평균 7.84%로 대형 보험사(0.18%) 40배를 웃돌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 제도가 유지되는 이상 신규 디지털보험사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자본 건전성 규제는 점차 강화되지만 디지털보험사가 규제에 대응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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