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SK AX·삼성SDS, AI 넘어 로봇으로… RX 경쟁 본격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들이 인공지능 전환(AX)에 이어 로봇 전환(RX)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LG CNS, SK AX, 삼성SDS 등 IT서비스 기업들은 제조·물류 현장을 디지털화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의 학습과 검증, 생산시스템 연계, 이기종 로봇 통합 운영 지원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다만 지금껏 공개한 전략을 보면 LG CNS는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제품화와 적용 분야 확대, SK AX는 제조공정 적용과 검증, 삼성SDS는 대규모 생산라인과 파트너 생태계를 활용한 통합 운영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다.
김광수 SK AX 제조서비스부문장은 "제조업의 로봇 전환에서는 로봇을 실제 생산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공장 전체와 연결하는 역량이 핵심"이라며 "디지털 트윈과 피지컬 AI,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를 바탕으로 고객의 자율형 공장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IT서비스 기업들이 인공지능 전환(AX)에 이어 로봇 전환(RX)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LG CNS, SK AX, 삼성SDS 등 IT서비스 기업들은 제조·물류 현장을 디지털화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의 학습과 검증, 생산시스템 연계, 이기종 로봇 통합 운영 지원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전주기 사업 체계를 공개한 시점을 기준으로보면 3사 중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LG CNS다. LG CNS는 지난 5월 로봇 학습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을 선보였다. SK AX는 7월 디지털 트윈과 피지컬 AI를 결합한 제조 서비스를 공개했다. 삼성SDS는 9월 글로벌 로봇 기업과의 협력 체계와 2027년 통합 운영 플랫폼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3사의 사업 구상은 외견상 달라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비슷한 면이 많다. 다만 지금껏 공개한 전략을 보면 LG CNS는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제품화와 적용 분야 확대, SK AX는 제조공정 적용과 검증, 삼성SDS는 대규모 생산라인과 파트너 생태계를 활용한 통합 운영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다.
LG CNS, 단일 플랫폼으로 로봇 학습·운영·고도화 전주기 관리
LG CNS는 지난 5월 초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공개하며 3사 중 RX 관련 앞선 행보를 보였다. 로봇 데이터 수집과 학습, 검증, 현장 적용, 운영, 관제까지 RX 전 과정을 피지컬웍스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피지컬웍스는 학습·검증을 담당하는 '피지컬웍스 포지'와 이기종 로봇을 통합 운영하는 '피지컬웍스 바통'으로 구성된다. 포지를 이용하면 실제 작업 환경을 3차원 가상 공간에 구현하고 로봇을 학습시킨 뒤 현장 투입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다. 바통은 이족·사족보행 로봇과 자율주행로봇(AMR), 무인운반로봇(AGV) 등 서로 다른 로봇들의 작동 상태와 제어 정보를 표준화해 관리·운영한다. 작업을 자동 배분하고 이동 경로를 조정하며, 특정 로봇이 멈추면 다른 로봇에 작업을 넘겨 운영 중단을 최소화한다.
LG CNS는 20곳 이상의 고객사와 피지컬웍스 포지를 활용한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서는 순찰·바리스타·짐 운반·청소 로봇을 바통으로 통합 관제한다.
최근에는 적용 범위를 제조·물류에서 주거시설까지 넓히고 있다. LG CNS는 8월 타워피엠씨와 협약을 맺고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에서 사족보행 경비로봇을 검증하기로 했다. 로봇은 공용 공간과 지하주차장을 자율 순찰하며 낙상과 화재, 전기차 고열 등의 이상 상황을 감지한다. 약 2개월간 기술 검증을 거쳐 올해 4분기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LG CNS는 로봇이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학습·검증하고, 투입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고도화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있다"며 "이것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운영 방식을 바꾸는 RX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SK AX, '제조 RX 풀스택 서비스' 공개…디지털 트윈으로 공정 사전 검증
SK그룹의 SK AX는 7월 초 '제조 RX 풀스택 서비스'를 공개했다. 실제 공장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으로 로봇 도입 효과와 위험을 먼저 검증한 뒤 피지컬 AI와 통합 관제를 적용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공장 전체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형 공장(Autonomous Fab) 구축을 도와 인력 부족과 생산성 저하 등에 직면한 국내 제조업의 고민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트윈' 공장에는 공장 도면과 설비 배치, 작업자 동선, 자재 흐름, 공정 조건에 따른 품질 변화 등을 구현한다. 이곳에서 로봇의 주행과 작업 시나리오를 반복 검증해 설비 간 간섭과 물류 병목, 충돌 가능성, 충전 스케줄링 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로봇 제어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돌발 상황 발생 시 우회 경로 설정, 배터리 소모율에 따른 충전 계획 등까지 수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 투입되는 로봇에는 주변을 보고(Vision) 명령을 이해(Language)한 뒤 행동(Action)하는 비전·언어·행동(VLA) 모델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로봇이 장애물이나 작업 환경의 변화를 인식해 작업 방식을 조정하도록 할 수 있다. 마지막 운영 단계에서는 제조사와 운영체계가 다른 로봇을 하나의 운영체계로 묶고, 기존 생산관리시스템(MES)과 연결해 전체 공정을 통합 관제한다. SK AX는 이미 그룹사 반도체 현장에서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디지털 트윈과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 등 관련 실증 모델을 검증하고 있다. 조선업으로도 프로젝트를 확대해 진행 중이다.
SK AX는 이처럼 검증된 실증 모델을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산업군으로 자율형 공장 전환 고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광수 SK AX 제조서비스부문장은 "제조업의 로봇 전환에서는 로봇을 실제 생산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공장 전체와 연결하는 역량이 핵심"이라며 "디지털 트윈과 피지컬 AI, 이기종 로봇 통합 관제를 바탕으로 고객의 자율형 공장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내년 공개…국내외 협력 생태계 가동
삼성SDS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RX ART 2026'을 개최하며 AI 로봇 기반의 RX 사업 글로벌 확대 의지를 천명했다. 행사에서는 삼성 관계사와 월든로보틱스, 로보포스 등 글로벌 피지컬 AI 기업이 함께 제조 현장의 로봇 활용 사례를 검증했다. 검증한 기술은 삼성 관계사 현장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9월 8일 연례 AI 행사 '리얼 서밋 2026'에서는 2027년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며 RX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430여개 고객사의 MES와 산업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쌓은 지난 25년간의 경험과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용 로봇에 AI 기술력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선보일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생산설비와 연결해 작업을 배분하고 이동 경로를 조정하며, 특정 로봇에 고장이 발생하면 다른 로봇으로 작업을 넘겨 생산 중단을 줄이는 역할도 맡는다.
초기 시장으로 삼성 제조 관계사의 생산라인 1000여개와 자회사 미라콤아이앤씨의 MES를 사용하는 외부 제조 고객사 430여곳을 겨냥하고 있다. 관계사와 워킹그룹을 구성해 범용 로봇의 성능과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
파트너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국내 로봇 기업과 '팀 RX'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중국 로봇 손 제조기업 우지핸드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글로벌 투자기업 KKR과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관련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안대중 삼성SDS 디지털팩토리담당 부사장은 "한국은 여러 기술을 통합하고 제조라인에서 성능을 검증해 사람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내도록 튜닝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삼성SDS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RX 사업의 국내·중국·미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되려면 업무 절차를 정하고 구성원 간 협업을 조율해야 한다"며 "로봇에서도 이 역할을 수행할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완성해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길 기자
jk2@chosunbiz.com
Copyright © IT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