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당진화력 5·6호기, ‘석탄→LNG’ 전환해 호남 간다
석탄 발전기 27기, LNG로 교체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인 충남 당진화력 5·6호기를 폐쇄하고, 대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할 LNG(액화천연가스) 발전기 2기를 호남권에 새로 짓기로 했다. 인천의 석탄발전소인 영흥화력 1·2호기도 폐쇄하고 대신 수도권에 LNG 발전기 2기를 추가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설 LNG 발전소 6기는 이미 확정된 상태인데, 나머지 4기를 이번에 호남 반도체(당진 5·6호기 몫)와 수도권(영흥 1·2호기 몫)에 2기씩 배정한 것이다.
17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8일 열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공개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40년 석탄 발전 조기 폐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2036년까지 설계 수명 30년이 끝나는 석탄 발전기 27기(13.6GW)를 LNG 발전기로 대체하되, 이 중 10기는 전력 수요가 특히 많은 지역에 전략적으로 배치할 방침이다.
석탄 발전 퇴출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현재 가동 중인 석탄 발전기는 60기다. 1단계로 2036년까지 27기를 LNG로 전환하고, 2단계로 2038년까지 12기(6.8GW)를 현재 추진 중인 13개 양수 발전 사업으로 대체한다. 3단계는 2040년이 지나도 설계 수명이 남는 21기(19.1GW)의 처리다. 이 중 최대 10기는 평상시에는 가동하지 않거나 최소 인력·설비만 유지하다가 전력 수급 위기 때만 돌리는 안보 전원으로 남기고, 나머지 11기는 2040년 전에 조기 폐지한다. 폐지되는 발전소 사업자는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석탄 발전의 퇴장 순서는 정해졌지만, 급증하는 전력 수요까지 감당할 전체 발전 설비 구성을 짜는 정부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호남·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다시 추산한 2040년 최대 전력 수요는 165GW에 달한다. 종전 전망치보다 대형 원전 약 19기 설비 용량에 달하는 26.8GW가 불어났다.
정부는 이 수요를 감당하면서 2040년까지 석탄을 퇴출하고,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 100GW도 채워야 한다. 동시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전력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날을 ‘연 0.3일 이하’로 관리해야 하는 신뢰도 기준도 지켜야 한다. 전력 업계에서는 이 조건을 모두 맞추려면 날씨와 관계없이 전력을 생산하는 원전·LNG 설비를 대폭 늘리고 막대한 규모의 ESS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메가 프로젝트를 반영한 2040년 전력 수요 재전망 결과를 공개했지만, 그에 맞춰 발전원별 설비 규모를 논의하는 12차 전기본 설비계획 소위원회는 이후로 지금까지 한 차례만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40년 전력 수요를 해결할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력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려면 정책 속도도 빠르고 정교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해법을 담은 12차 전기본을 연내 공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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