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그룹 핵심 부회장 3人, 하이닉스에 일제히 합류

SK그룹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이 그룹의 핵심 주력사인 SK하이닉스에 일제히 둥지를 틀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 SK㈜ 소속이던 서진우(65) 중국 담당 부회장, 유정준(64) 미주 총괄 부회장, 이형희(64) 부회장이 최근 SK하이닉스로 적을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오너 일가(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부회장)를 제외한 전문경영인 부회장 4인 중 장동현(63)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을 뺀 세 명이 한 계열사에 동시에 포진한 것은 이례적 인사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최태원 회장 아래 3인의 부회장단과 실무 사령탑인 곽노정 대표이사가 포진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3인의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글로벌 대외 협력의 최전선을 책임져온 대표적 전략·대관통이다. 서 부회장은 SK텔레콤 사장과 SK플래닛 대표를 거쳐 중국 사업을 이끌어왔고, 유 부회장은 SK E&S와 SK온 대표 등을 역임하며 북미 에너지·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주도했다. 서 부회장과 유 부회장은 그룹 1세대 부회장단(조대식·박정호·김준)의 용퇴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말 유일하게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형희 부회장 역시 SK텔레콤 사업총괄,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거쳐 그룹 전반의 대관·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해왔다.
SK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감안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험과 경륜을 갖춘 원로 경영진이 SK하이닉스의 경영 전반에 조언하고 중장기 비전 수립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세 부회장은 이를 위해 최근 SK하이닉스 임원 전원을 대상으로 1대 1 심층 면담에도 착수했다.
재계에서는 AI 반도체 호황 속 미·중 패권 경쟁에 대응해 베테랑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가동한다는 실무적 필요성과 함께, 세대 교체 국면에서 예우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SK하이닉스가 그룹 내 최고의 위상을 갖췄다는 점에서 곽노정 사장 중심의 현장 실행력은 확고히 유지하되, 그룹의 위기와 성장기를 함께 겪어온 부회장단에 대한 배려 차원의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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