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체험을 더 뾰족하게… 컴백을 ‘전시’하는 가수들

사지원 기자 2026. 9. 18. 04: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자리에 앉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빅뱅의 미디어 전시 '코스모스(COSMOS)' 중 VR 체험존의 모습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과 시청역 사이 지하 공간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의 역사를 담은 몰입형 미디어 전시.

특히 음악과 영상, 아티스트의 서사를 한 공간에 엮어 VR, 홀로그램 등 기술을 더한 '몰입형 전시'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빅뱅-아이브-NCT 등 K팝 가수들
다양한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 VR-홀로그램-레이저 기술 활용
“아티스트 서사-세계관 깊이 체험”
“팬들에 또다른 지출 부담” 지적도
빅뱅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전시 ‘코스모스(COSMOS)’.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자리에 앉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우주정거장처럼 꾸며진 가상 공간에서 ‘빅뱅’ 세 멤버 지드래곤과 태양, 대성이 코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가까이 다가와 노래하고 랩을 하는 게 마치 실제 공연을 눈앞에서 보는 듯했다. 빅뱅의 미디어 전시 ‘코스모스(COSMOS)’ 중 VR 체험존의 모습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과 시청역 사이 지하 공간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의 역사를 담은 몰입형 미디어 전시. 서울광장 약 13m 아래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공간이 ‘K-문화 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한 뒤 처음 선보이는 전시이기도 하다. 11개 체험존에선 레이저쇼와 미공개 사진,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통해 빅뱅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 K팝 가수 컴백 ‘필수 코스’

최근 K팝 가수들에겐 이러한 전시들이 컴백이나 기념일을 알리는 주요 오프라인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도 사진이나 무대 의상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가 있긴 했지만, 최근엔 훨씬 풍성하고 다채로워졌다. 특히 음악과 영상, 아티스트의 서사를 한 공간에 엮어 VR, 홀로그램 등 기술을 더한 ‘몰입형 전시’를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이브의 두 멤버 장원영과 안유진의 활동을 보여주는 전시 ‘안녕(An-Young) 인 서울’을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브’ 멤버 안유진과 장원영이 5∼27일 서울 성동구 더서울라이티움에서 여는 미디어아트 전시 ‘안녕(An-Young) 인 서울’도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같은 소속사에서 8년간 동고동락해 온 두 사람을 함께 부르는 별칭 ‘안녕’에서 출발한 전시는 미공개 화보와 영상을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아트와 홀로그램으로 구현했다. 두 사람이 직접 고른 향과 공간별 앰비언트 사운드도 더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NCT는 18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지하 3층 이머시브 체험 플랫폼 ‘딥’에서 ‘네오 디멘션(NEO DIMENSION)’을 선보인다. 여러 팀과 음악, 영상 콘텐츠로 확장돼 온 NCT의 10년을 4면 영상과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낸다.

SM엔터테인먼트는 “NCT의 지난 10년은 음악뿐 아니라 영상, 세계관, 사진, 의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축적돼 있어 한 가지 방식으로 보여주기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관람객이 NCT의 세계관 안으로 직접 들어와 경험할 수 있도록 몰입형 전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 팬이 머무는 오프라인 공간

K팝의 전시 유행은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쇼츠와 릴스 등 짧고 파편화된 영상이 널리 소비되고 노래 길이마저 3분 내외로 짧아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팬들에겐 오프라인이 주는 가치가 커지고 있다. 한 공간에 오래 머물며 아티스트의 음악과 이미지, 지난 서사를 한꺼번에 경험할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팬들에게 또 다른 ‘지출 부담’을 가중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테면, ‘안녕’ 전시는 60분 관람 기준 일반 티켓이 3만 원, 포토카드와 포스터 등이 추가된 스페셜 티켓은 6만6000원이다. 아이브 팬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사진이나 정보 등이 잘 축적된 아이돌 전시는 좋은 팬서비스가 될 수 있다”며 “오프라인으로 팬들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소셜미디어에서 또 다른 화제도 일으킬 수 있어 홍보 수단으로서도 전시의 역할이 크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