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리기 싫으면 오늘 버리세요”… 전문가가 경고한 주방용품 5가지

권나연 2026. 9. 1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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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쓰고 오래 쓰는 게 미덕'이라는 말이 주방용품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낡고 손상된 조리도구나 오래 사용한 수세미를 아깝다고 계속 쓰면 몸에 해로운 세균이나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연구팀 관계자는 "사용자가 세척하거나 소독했다고 말한 수세미에서도 일부 세균군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장기간 사용하는 수세미를 단순히 소독해 계속 쓰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약사는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을 계속 사용하면 생식기능 저하와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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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 생활정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껴 쓰고 오래 쓰는 게 미덕'이라는 말이 주방용품에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낡고 손상된 조리도구나 오래 사용한 수세미를 아깝다고 계속 쓰면 몸에 해로운 세균이나 발암물질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최형재 약사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암 발병 확률을 높이는 주방용품 5가지'를 소개했다. 그가 꼽은 것은 플라스틱 생수병, 오래 사용한 수세미, 코팅이 손상된 프라이팬, 멜라민 식기,오래 사용한 알루미늄 용기다. 이런 주방용품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짚어본다.

플라스틱 생수병, 미세플라스틱 쌓이면 악영향

최 약사는 "플라스틱 생수병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며 "몸에 미세플라스틱이 쌓이면 치매, 각종 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2024년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세 브랜드의 생수를 분석한 결과 1L당 평균 약 24만개의 플라스틱 입자를 검출됐다. 특히 약 90%는 크기가 더욱 작은 나노플라스틱이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이 몸에 쌓이면 치매와 각종 암을 일으킨다는 것은 현재 단계에서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조직에서 발견되고 염증이나 산화스트레스 등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암이나 치매를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는 확립되지 않았다.

따라서 생수병을 무작장 '독성 물질'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여러 번 다시 사용하면 생수병의 표면이 손상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으므로, 다른 액체나 쌀 등을 담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오래 사용한 수세미, 아까워도 버려야

항상 물에 젖어 있고 음식물 찌꺼기가 묻는 주방 수세미는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최 약사는 "각설탕 하나 크기에 세균이 540억마리라고 한다"며 "오래 된 것은 소독하지 말고 바꾸거나 일회용 수세미를 추천한다"고 했다.

2017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사용한 주방 수세미 내부 일부에서 1㎤당 최대 5.4×10¹⁰개, 즉 540억개의 세균 세포가 관찰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사용자가 세척하거나 소독했다고 말한 수세미에서도 일부 세균군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장기간 사용하는 수세미를 단순히 소독해 계속 쓰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가급적 교체해야

최 약사는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을 계속 사용하면 생식기능 저하와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 발암물질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코팅 프라이팬에는 음식이 눌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이 사용된다. PTFE 자체는 안정적인 물질이지만, 과거 불소수지 제조 과정에서 사용됐던 과불화옥탄산(PFOA)은 인체에 유해성이 우려되는 과불화화합물(PFAS)의 일종이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2023년 PFOA를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멜라민 식기, 표면 손상된 제품은 교체

분식집이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멜라민 식기도 사용법을 지켜야 한다. 최 약사는 "멜라민 식기가 자외선 소독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에 노출되면 포름알데히드라는 발암물질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멜라민 식기는 멜라민과 포름알데히드로 만든 제품이다. 그런데 높은 온도에서 식기를 사용하면 음식으로 화학물질이 옮겨갈 수 있다. 독일 연방위해평가원도 멜라민-포름알데히드 수지 제품을 고온의 음식에 사용하거나 전자레인지에서 음식을 가열하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표면이 손상된 제품 역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반면 차갑거나 미지근한 음식을 담는 등 적정 조건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안전하다.

알루미늄 제품, 긁힌 자국 많다면 버려야

최 약사는 "긁혔거나 오래 쓴 알루미늄 용기에 김치나 식초를 담아두면 알루미늄이 녹아 나온다"며 "몸에 과도하게 쌓이면 신장 질환, 골연화증, 신경독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알루미늄은 산성 환경에서 식품으로 용출되는 양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김치나 식초처럼 산도와 염도가 높은 음식을 알루미늄 용기에 장시간 보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루미늄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건강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에 따르면 신장 기능이 떨어진 투석 환자가 고농도의 알루미늄에 만성적으로 노출됐을 때 신경독성이 확인됐다.

권나연 기자 (kny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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