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대기’ 쌓이는 경기·인천 빌라… 쏟아지는 수요에 낙찰률 20%대로

유진주 2026. 9. 1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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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다세대 전세사기·고금리 영향
서울 접근성·신도시 수요에 쏠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6.9.7 /연합뉴스

인천과 경기 지역의 공동주택(아파트·빌라) 경매 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매 매물 증가세를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서울 접근성에 따른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1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집계한 분기별 수도권 공동주택 경매 통계를 보면, 인천의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해 1분기 2천49건에서 올해 2분기 3천844건으로 8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낙찰률은 34.5%에서 26.8%로 7.7%p 떨어졌다.

인천의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5.5%p 하락해 올해 2분기 70.1%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2분기 6.13명에서 올해 2분기 4.22명으로 줄었다.

경기 지역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공동주택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해 1분기 4천462건에서 올해 2분기 9천843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경기 지역의 낙찰 건수는 같은 기간 1천682건에서 2천565건으로 증가했지만, 경매 물량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기 지역 낙찰률은 지난해 1분기 37.7%에서 올해 2분기 26.1%로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80.9%에서 76.8%로, 평균 응찰자 수는 7.09명에서 4.41명으로 각각 낮아졌다.


인천·경기 지역 경매 물량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의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나 이들에게 보증금을 대신 지급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채권 회수를 위해 신청한 강제경매 물량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고금리로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채무자의 주택에 대해 금융기관이 신청한 임의경매까지 겹치면서 빌라를 중심으로 경매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낙찰가율을 80% 이상 유지하는 서울과 인천·경기의 격차는 주택 유형과 입지에 따른 수요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서울은 아파트의 높은 낙찰가율이 공동주택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는 반면, 인천·경기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나 신도시 등으로 수요가 쏠리면서 지역 내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경기권에서도 규제지역으로 묶여있거나 서울과 근접한 곳은 낙찰가율이 높은 반면, 평택 등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외곽 지역은 아파트조차 낙찰가율이 낮다”며 “인천 역시 송도·청라 등 신도시 위주로 응찰자가 몰리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분간 서울 접근성이 좋은 주요 지역과 외곽 간의 격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 /경인일보DB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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