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만GPU급’ AI 데이터센터에 새만금 청정수소 활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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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서 생산할 청정수소를 5만그래픽처리장치(GPU)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 새만금 사업계획에서 태양광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의 주요 전력원으로 제시한 데서 나아가, 수전해로 생산한 수소까지 데이터센터와 연계하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새만금에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과 200메가와트(MW)급 수전해 플랜트, 5만지피유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기반 수소도시 등을 연계하는 사업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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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사례 쌓고 원가 낮출 단계”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서 생산할 청정수소를 5만그래픽처리장치(GPU)급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월 새만금 사업계획에서 태양광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의 주요 전력원으로 제시한 데서 나아가, 수전해로 생산한 수소까지 데이터센터와 연계하려는 구상이다.
홍은희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부사장)은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한·중 수소 대화: 재생에너지 확대와 동북아 수소경제의 미래’ 포럼에서 “수소산업은 이제 기술적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를 지나 실제 사업 사례를 축적하고 원가를 낮춰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홍 부사장은 지난달 말 글로벌 에너지 기업 비피(bp)에서 영입된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사업본부장이다. 비피에서 18년간 에너지 사업을 맡았고, 직전에는 비피의 글로벌 수소사업 개발 조직을 총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새만금에 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과 200메가와트(MW)급 수전해 플랜트, 5만지피유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기반 수소도시 등을 연계하는 사업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태양광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의 주요 전력원으로 활용하고, 수전해로 생산한 청정수소는 수소 모빌리티와 인공지능 수소도시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홍 부사장은 이날 이와 관련해 새만금 수전해 플랜트에서 연간 약 3만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운영에도 연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인 활용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활용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부문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생산·저장·운송과 에너지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데에는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와 전력시장의 변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홍 부사장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자동화 수요가 더해지면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는 거의 모든 국가의 과제가 됐다”며 “수소는 장거리·고하중 수송과 산업 공정에서는 연료와 원료로, 전력 부문에서는 배터리의 보완재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국산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설비의 양산·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피이엠 수전해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재생에너지 발전량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령의 1MW급 설비는 올해, 부안의 1MW급 설비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새만금에서는 200MW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를 추진하고 있다. 수소 활용처도 승용·상용 수소전기차에서 연료전지 발전, 저탄소 제철, 철도와 건설기계 등으로 넓히고 있다.
홍 부사장은 이런 사업 확대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수소산업이 실제 사업성을 확보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기술 개발과 정부의 일관된 지원이 지속된다면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생산비용, 충전 인프라 비용이 낮아지고 더 많은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며 “지금은 단기적인 보급 속도만 평가하기보다 안정적인 수요와 공급이 형성될 때까지 기술과 시장을 함께 육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이 중장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홍 부사장은 “이 시기에 투자가 중단되면 기술 개발의 공백이 발생하고, 이미 축적한 산업 경쟁력과 기술 주도권까지 잃을 수 있다”며 “정책의 방향과 지원 체계가 유지될 것이라는 신뢰가 있을 때 산업계도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는 모빌리티 연료를 넘어 에너지 안보와 전력계통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이며 에너지 다변화 관점에서 그 역할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부사장은 또한 “제2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그동안 사업 현장에서 확인된 과제들이 담기고,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정부와 산업계가 공동의 목표를 다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수소 생산·공급 기반 확충과 청정수소 보급 등을 담은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은 2021년 수립됐다. 이 계획 수립 이후 5년이 지나면서 산업계에서는 후속인 제2차 기본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수소 가격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구영모 한국자동차연구원 탄소중립기술연구소장은 “수소 가격을 지킬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지 않으면 소비자는 수소차가 아닌 순수 배터리 모빌리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정책 설계에서는 수소 가격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유하영 기자 y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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