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클러스터 용수 댐 유량 논란…전문가들 "변동 크고 부족"

김소연 기자 2026. 9. 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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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6월 30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일 65만톤의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16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녹색정치랩 '그레'가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시스템'에서 동복댐의 수자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하루 30만톤의 물을 공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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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강원도 강릉의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 가뭄으로 바짝 말라붙어 바닥을 드러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정부가 지난 6월 30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일 65만톤의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인근 동복댐, 주암댐, 장흥댐, 보성강댐, 나주댐 등 다섯 개 댐에서 가용 수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중 동복댐에서만 끌어오는 수자원이 하루 총 30만톤에 달한다. 동복댐의 여유량 8.8만톤 중 5만톤을 활용하고 댐 증고를 통해 하루 25만톤을 추가한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정부의 전략과 계획에 흠집이 나고 있다. 16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녹색정치랩 '그레'가 '국가수자원관리종합정보시스템'에서 동복댐의 수자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하루 30만톤의 물을 공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동복댐은 이미 하루 30만 톤을 전남광주에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그레는 동복댐을 통해 기존에 쓰던 30만톤의 생활용수와 새롭게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로 30만톤을 합친 하루 총 60만 톤의 수자원을 확보하려면 1년에는 2억1900만톤의 물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계 자료가 있는 2008년 이후 동복댐 유역의 물 유입량과 수지를 계산한 결과 2억1900만톤의 수량을 확보한 해는 2008년 이후 세 해뿐이라는 게 그레의 분석이다. 최근 10년 가운데 6년은 유입량보다 유출량이 더 많아 저수량이 줄어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16일 설명자료를 내며 과거 유입량 자료는 계측기가 미비해 실제 유입량보다 작게 산정됐다고 밝혔다. 계측기가 설치된 23년 이후 유입량을 분석하면 연간 2억 1971만 톤의 용수 공급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댐이 1년간 확보하는 수량을 계산하지 말고, 홍수기와 갈수기의 유량 변동폭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문장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유입과 유출에 대한 연 단위 비교보다는 일 단위 또는 반순 단위 등으로 시간 단위를 세분화한 뒤 댐 유입과 유출에 대한 시뮬레이션 후 그 결과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자원하천연구본부 연구위원은 "댐의 여유랑은 통상 설계 기준 가뭄을 전제로 산정하므로 그보다 심한 가뭄이 오면 물이 부족해질 수 있다"면서 "정부는 최근 10년 평균 강우량과 실측 유출률로 동복댐 유입량이 하루 60만 톤을 넘는다고 추정했는데 이 수치대로라면 평균 유입량의 95%를 공급에 쓰는 셈"이라고 했다. 

증발량과 홍수기에 흘려보내는 물을 고려하면 정부 계획에는 여유가 거의 없고 비가 적은 해에는 물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크다. 

17일 국회입법조사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안) 타당성 검토' 보고서를 통해 "댐의 연도별 유입량과 유출량의 변동성이 커 용수를 확보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강수량이 많았던 2024년 보성댐 유입량은 5년 평균치보다 84%까지 증가했다. 강수량이 적었던 2022년 장흥댐의 유입량은 평균치보다 72.2%까지 감소했다. 

황 연구위원은 "동북댐을 증고하는 데에도 최소 2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한정된 수자원을 산업용수와 생활용수로 나눠쓰기보다 하수재이용이나 해수담수화 등 새로운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leci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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