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실존 인물 ‘김설보’, 창작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김민주기자 2026. 9. 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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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6~17일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
지난해 쇼케이스 거쳐 정식 공연으로 확장
오는 10월 16일과 17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진행될 창작 뮤지컬 '설보' 공식 포스터. 포항문화재단 제공

재난과 혼란이 삶을 뒤흔든 시대에도 사람들은 서로에게 기대어 하나의 숲을 이뤘다. 150여 년 전 포항을 살아간 사람들의 삶과 연대가 실존 인물 '김설보'의 이야기와 만나 무대 위에서 다시 숨을 얻는다.

포항문화재단은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설보'를 오는 10월 16일과 17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선보인다.

뮤지컬 '설보'는 지난해 포항문화재단의 '지역 특화 공연 창·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작품이다. 당시 '설보: 여인의 숲'이라는 제목의 쇼케이스로 첫선을 보인 뒤 올해 '2026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 신작 공연콘텐츠 제작 분야에 선정돼 국비 9000만원을 확보하면서 정식 뮤지컬로 제작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난해 쇼케이스를 토대로 작품의 제목과 캐릭터, 이야기를 새롭게 개편했다. 주인공 김설보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서사는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로 확장하고, 낭독·쇼케이스 형식에서 정식
지난해 창작 뮤지컬 '설보: 여인의 숲' 쇼케이스에서 배우들이 무대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뮤지컬 공연으로 발전시켜 음악과 안무, 무대 연출 등 작품 전반의 완성도를 높였다.

작품은 포항에 전해 내려오는 김설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1871년 재난과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다. 주막 '설보원'에 모인 인물들이 서로 부딪히고 어울리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작품 속 '숲'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마음이 모여 만들어지는 공동체를 상징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닫고 살아가던 인물들이 관계를 맺고 서로를 지탱하는 힘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전한다.
 
지난해 창작 뮤지컬 '설보: 여인의 숲' 쇼케이스에서 배우들이 무대 공연을 펼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설보 역의 김다경, 최해문 역의 송욱경을 비롯해 권상석, 박희수, 황형석, 조현정, 이겨레, 박이현, 이룩, 박성진, 이규도 등 총 11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관계와 변화를 그려낸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쇼케이스에 이어 올해 본공연까지 단계적으로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인물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공연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역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유통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10월 16일 오후 7시30분과 17일 오후 3시 두 차례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포항시민에게는 4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이번 달 18일부터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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