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시민의 낭독을 따라 걷다"···길 위에서 만난 광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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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을 들으며 걷는 건 처음인데 좋았어요. 작품과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을 계기로 작품 원문도 찾아 읽어보고 싶네요."
이들은 '2026 광주문학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선정된 낭독가들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을 들으며 작품실과 원고를 살펴봤다.
학부모독서회 회장 송미옥씨는 "다음달 학부모 문학기행을 준비하면서 참고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며 "낭독하는 것을 직접 들어보는 건 처음이다. 참여해보니 작가와 작품이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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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낭독가와 참여자 12명 모여
문병란·김현승 시인 작품 들으며
5·18민주광장, 전일빌딩 등 걷기
낭독가 “내 목소리 다시 보는 계기”
참가자 “작품과 가까워진 경험 돼”

“낭독을 들으며 걷는 건 처음인데 좋았어요. 작품과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을 계기로 작품 원문도 찾아 읽어보고 싶네요.”
시민들의 목소리로 전남광주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잇는 문학기행이 열렸다. 직접 낭독에 참여한 시민부터 일반 참가자까지 함께 길을 걸으며 문학·역사의 공간을 만났다.
17일 진행된 광주문학관의 ‘목소리로 잇는 문학기행’ 참가자 12명은 시인 ‘문병란의집’ 앞에 모였다. 이날 문학기행 안내는 광주문학관 상주 작가인 송재영 작가가 맡았다.
참가자들이 문병란의집 안으로 들어서자, 그의 작품과 생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화순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시인은 조선대 국문과 조교수를 거쳐 교수로 재직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와 5·18기념재단 이사 등을 지내기도….”
이들은 ‘2026 광주문학관 상주작가 지원사업’에 선정된 낭독가들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을 들으며 작품실과 원고를 살펴봤다. 이어폰에서는 시인의 시가 흘러나왔다.
‘내 생애 고독한 정오에/세번째 절망을 만났을 때/나는 남몰래 바닷가에 갔다//…//작은 몸뚱이 하나 감출 수 없는 /어느 절벽 끝에 서면/인간은 외로운 고아//바다는 모로 누워/잠들지 못하는 가슴을 안고 한밤 내 운다/…’(‘바다가 내게’ 중)
시를 듣다 보면 삶의 극한 절망을 겪는 많은 이에게 인생의 고독을 성찰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북돋아주는 힘이 전해지는 듯 가슴이 뭉클해진다.

추선자씨는 “낭독 참여는 내 목소리를 다시 보는 계기였다”며 “퇴직 후 혼자서 할 수 있는 여러활동을 하다가 도전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웃어보였다.
문병란의집을 나선 참가자들은 푸른길을 거쳐 ‘여행자의집’으로 향했다.
이들은 초록빛 나무가 양옆으로 줄지어 늘어선 길을 따라 걸으며 각자 이어폰을 낀 채 곽재구 시집과 김현승 시집의 낭독을 들었다. “강의실에서 듣던 것보다 현장에서 들으니까 더 좋다”, “느낌이 생생하다” 등 현장에서 느낀 소감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동하며 새롭게 걸어본 길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일행은 이후 5·18민주광장을 거쳐 전일빌딩245로 이동했다. 길을 걸으면서 김현승 시인의 시를 들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김 시인의 ‘가을의 기도’처럼 참가자들은 욕심을 내려놓고 차분한 마음으로 주어진 시간을 채워갔다.
학부모독서회 회장 송미옥씨는 “다음달 학부모 문학기행을 준비하면서 참고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며 “낭독하는 것을 직접 들어보는 건 처음이다. 참여해보니 작가와 작품이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낭독에 참여했어도 좋았겠다”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작품 원문도 찾아보고 싶고, 광주 작가들의 기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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