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촉발한 아미니 사망 4주기... '자유' 찾아 히잡 벗은 여성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2세 여성의 죽음이 이란에서 '여성·생명·자유'의 가치를 부르짖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를 촉발한 지 4주기를 맞은 올해 히잡을 쓰지 않고 거리를 걷는 여성들이 이란의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미니의 사망 4주기를 맞은 현재 이란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고 거리를 다니는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은 카페 폐쇄·거리 단속 계속

22세 여성의 죽음이 이란에서 '여성·생명·자유'의 가치를 부르짖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를 촉발한 지 4주기를 맞은 올해 히잡을 쓰지 않고 거리를 걷는 여성들이 이란의 일상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잡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여성이 머리카락과 목 등의 신체 부위를 가리는 스카프나 복장을 말한다. 여성의 신체를 제약하려는 당국의 단속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란 여성들이 자신의 옷차림을 스스로 선택하며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 서부 상점들 파업 시위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날 사케즈·사난다주·오슈나비예 등 서부 지역에서 상인들이 가게 문을 닫고 파업에 들어갔다. 2022년 9월 16일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세)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돼 사망한 지 4주기를 맞아서다. 이날 수감 중인 쿠르드계 여성 정치범 4명도 파업에 연대를 표명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다.
아미니의 사망 4주기를 맞은 현재 이란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고 거리를 다니는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팔과 다리를 고스란히 드러내거나 크롭톱(짧은 상의)을 입는 등 옷차림도 한층 자유로워졌다. 이란 정권이 강제해 온 히잡 착용 의무에 여성들이 수년간 저항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한 이란 여성은 히잡 없이 외출하는 경험에 대해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생겼다는 걸 깨달았다. 인간다운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히잡을 쓰지 않았다고 언어 폭력을 당하거나, 택시 탑승을 거절당하는 일도 과거보다 줄었다고 한다.

이란 정부, 단속 강화엔 눈치
다만 이란 당국의 단속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최근 히잡 착용 규정 위반을 이유로 카페 수십 곳이 폐쇄됐고, 일부 직원과 고객들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에는 이란 중부지역인 이스파한의 알리카니 광장에서 단속 요원들이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을 체포해 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6월 이란 법원은 히잡을 쓰지 않고 공연했다는 이유로 여성 가수 파라스투 아흐마디(29)에게 태형 74대 처벌을 선고하기도 했다.
이슬람 신정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이란 강경파들은 히잡을 쓰지 않는 풍조가 노출과 방종을 조장한다며 이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 일각에선 여성의 복장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다만 미국과의 전쟁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한 데다 민심의 불만도 커져, 강도 높은 단속이 또다시 대중의 반발과 시위를 불러올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장인이자 고위 관리인 골람 알리 하다드 아델은 "전쟁 상황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히잡 문제에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아미니 사망 4주기를 맞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란 정부가 2022년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살해와 고문, 성폭행 등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재확인했다. 당시 보안군에 의해 어린이 56명을 포함해 시위대와 행인 등 최소 377명이 사망했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보안군들은 조직적인 지휘 체계 내에서 활동했으며, 대규모 범죄를 지시하고 지원한 고위 관리들과 연결돼 있었다"며 사건에 연루된 이란 고위 관리 87명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카이로= 김소희 특파원 kims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뺑소니 여고생들' 부모 판사·의사였다… 하영 '성공 뿌리' 따지는 이유-문화ㅣ한국일보
- 한동훈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 李대통령 제쳐-정치ㅣ한국일보
- '김승원 브로커' 양수진 "술집 마담 호칭 억울…저는 김 후보자에게 죄인"-사회ㅣ한국일보
- "신음소리 들려주면 찾아줄게" 14세 소년, 제주 실종자 가족에 29차례 연락... 검찰 송치-사회ㅣ한
- "문과라 몰랐다고?" 김승원 공익신고자... "책임 피하려는 궤변" 직격-사회ㅣ한국일보
- 천하람 "'4성 장군 아빠' 프로필 한 강신철 장남, 부대서 몰랐겠나"-정치ㅣ한국일보
- "추미애 추석 인사 현수막 걸어달라"… 경기도 논란 일자 결국 철회-정치ㅣ한국일보
- "늙어서 농사도 못 짓는데 팔지도 못해"…전수조사에 들끓는 농심-경제ㅣ한국일보
- 지상렬, 연인 신보람과 결혼설에 "나는 괜찮지만… "-문화ㅣ한국일보
- "남 주자니 아까워"… 효민, 10살 연상 금융맨과 결혼 결심한 이유-문화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