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따라 달리고 표적 추격…한화에어로, 2029년까지 지상전력 무인화

창원=이현호 기자 2026. 9. 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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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60㎞로 질주하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이 앞서가던 사람을 따라 방향을 틀었다.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에서 군의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 기종으로 지난 7월 선정된 아리온스멧의 자율주행과 원격사격통제 기능을 선보였다.

아리온스멧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지상방산 무인화'의 한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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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 가보니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자율주행·원격사격통제 갖춰
K9·천무 등 무인화 로드맵도
14일 경남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에서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첨단 지상방산 체계들이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속 60㎞로 질주하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이 앞서가던 사람을 따라 방향을 틀었다. 사람이 멈추자 차량도 멈췄다. 7.62㎜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는 차량이 움직이는 동안에도 표적을 따라갔다.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에서 군의 다목적 무인차량 구매 기종으로 지난 7월 선정된 아리온스멧의 자율주행과 원격사격통제 기능을 선보였다. 이달 4일 방위사업청과 양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부터 육군과 해병대 보병부대에 약 40대가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아리온스멧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하는 ‘지상방산 무인화’의 한 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무인차량 기업 밀렘로보틱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궤도형 지상무인차량(UGV·Unmanned Ground Vehicle) ‘테미스-K’와 수출용으로 자체 개발한 다목적무인차량 ‘그룬트’(GRUNT) 등 소형 UGV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등 기존 유인 장비도 필요에 따라 무인화할 수 있는 선택적 유무인체계(OMFV)로 전환해 2029년까지 ‘지상방산 무인화 혁신’을 이루겠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번 사업은 우리 군이 UGV를 실제 전력화하는 첫 사례다. 아리온스멧은 원격 조종과 AI 기반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450㎏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전시에는 물자 수송은 물론 부상자 후송에도 활용할 수 있다.

AI를 활용한 공격 기능도 갖췄다. 총성의 방향과 위치 등을 인식해 RCWS로 표적을 조준하고 음파 특성 등을 분석해 적·아군을 구분할 수 있다. 다만 최종적인 격발 판단은 사람이 맡는다.

박매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연구소 유무인복합연구센터장은 “실제 방아쇠를 당기는 행동은 AI로 절대 하지 않는다”며 “시간을 단축하고 자동화를 좀 더 빨리하는 데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무인체계에 힘을 싣는 것은 무인차량 한 종의 개발을 넘어 기존 지상전력 전체를 유·무인 복합체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핵심은 무인 플랫폼의 성능을 넘어 유인 전력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해 운용할 수 있느냐에 있다.

한화가 제시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는 다수의 이기종 유인·무인 체계를 초연결 네트워크로 묶어 AI 기반 지휘통제를 구현하는 개념이다. 박 센터장은 “다수의 이기종 유인체계와 무인체계가 초연결 네트워크로 연결돼 AI 지휘통제 기반으로 융복합 전투를 수행한다”며 “플랫폼 관점에서는 7부 능선은 넘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보병부대에 투입될 아리온스멧은 이 같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환의 출발점이다. 사람이 판단하고 무인체계가 탐지·이동·수송 등 반복적이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지상전력의 운용 방식이 바뀌고 있다.

창원=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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