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서툴고 냉소적인 사회에 온기 더할 최민식·한소희의 연대 [무비뷰]

송오정 기자 2026. 9. 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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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칠 일 없을 것 같던 대표와 인턴에서, 나란히 앉아 교감하는 동료가 되기까지.

16일 개봉한 영화 '인턴'은 동명의 미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대표 이선우(한소희)가 이끄는 패션기업 Woo22(우투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김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젊은 대표와 실버 인턴.

그런 지점이 역설적으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살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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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 포스터 /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마주칠 일 없을 것 같던 대표와 인턴에서, 나란히 앉아 교감하는 동료가 되기까지. 터무니없는 이상향 같은 관계를 우리는 계속 바라고 꿈꿔야 하지 않을까.

16일 개봉한 영화 '인턴'은 동명의 미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대표 이선우(한소희)가 이끄는 패션기업 Woo22(우투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김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론칭 3년 만에 매출 100억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 중인 우투투는 세제 혜택을 위해 실버인턴을 3개월간 고용하게 된다. 그 자리의 주인공은 아내와 사별하고 사회에서 은퇴한 뒤 홀로 지내던 김기호였다.

김기호는 오랜만에 출근한 회사에서 당당한 일원이 되고자 했지만, 임시직이라는 한계 탓에 동기들과 달리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치 못했다. 오히려 방해꾼 취급을 받기 일쑤였고, 동기들마저 세대차이를 느끼며 그를 피했다.

그러나 이른바 37년의 '짬바'로 김기호는 회사와 동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았고, 어느새 동료들에게는 물론 이선우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영화 인턴 스틸 /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제공


젊은 대표와 실버 인턴. 너무나 간극이 큰 관계다. 나이도 직급도 너무 달랐던 탓에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했다. 극 중에서도 김기호가 동기들이 쓰는 은어와 유행어를 불편하게 느낀 것처럼, 김기호의 호의와 적극성은 오지랖으로 변환되고 만다.

영화는 세대 갈등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에 저런 사람이 어디 있어?'라는 의문이 들 만큼 캐릭터들을 다분히 판타지적으로 그려낸다.

그런 지점이 역설적으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살피게 한다.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밀고 나가는 의지,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포용력이 캐릭터들의 갈등을 해소하는 결정적 열쇠가 된다. 영화는 허황된 동화를 그리는 듯하면서도, 벌어진 세대 간의 틈을 메울 해법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것'임을 재차 강조한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면 서로를 배우고 이해하라.

청춘에게 다가서기 위해 유행어를 배우는 김기호 역의 최민식은 이미 젊은 세대의 영화팬들과도 서스럼없이 소통해 왔던 배우다. '할꾸'(할아버지 꾸미기)라는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소통에 거리낌이 없는 그이기에 캐릭터에 이질감이 없다. 특유의 푸근한 분위기로 젊은 세대의 예민함을 무장해제 시키는 최민식의 향기가 캐릭터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소희 역시 세련된 패션 회사 대표의 외형은 물론, 여전히 흔들리며 성장해 나가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김기호의 애정 어린 호통에 아이처럼 눈물을 터뜨리고, 일이 풀리지 않을 땐 신경질을 내다가도, 한번 마음을 연 사람에게는 곁을 내어주는 솔직하고 순수한 감정선이 그의 깊어진 연기를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다소 뻔하다 할지라도 가슴을 적시고야 마는, 두 사람의 따뜻한 연대가 짙은 여운과 공감을 더한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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