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웃었지만…SK하이닉스 미국 생산, 한국 메모리 주도권 흔드나
【 앵커멘트 】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미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협력설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협력 가능성이 알려진 후 인텔 주가가 4% 넘게 오르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미국 내 메모리 공급망 구축이 양사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핵심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미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미국 생산 가능성 자체를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오하이오 반도체 공장 일부를 빌리거나, 인텔·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협력이 성사되면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메모리 칩을 직접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미 양국의 통상·산업정책까지 맞물려 있어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관세를 앞세워 현지 생산을 압박하고 있고, 한국은 국내 반도체 생산 기반을 지켜야 하는 만큼 투자 방향을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가 늘면 국내 생산시설과 일자리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첨단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 HBM 기술의 해외 이전 문제도 불거질 수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와 인공지능 기술에 강점을 가진 미국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까지 확보하면, 파운드리에 이어 메모리 생산 기반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 주도권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산업의 대미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종환 /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 "메모리 기술은 한국에서 안보와 관련된 아주 중요한 기술인데, 자칫 잘못하면 미국 내 메모리 기술의 발전을 급격하게 도와줘 나중에는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수도 있거든요. 단기적으로 봤을 때 하이닉스 수익에는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우려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협력설이 전해진 후 인텔 주가는 4% 넘게 올랐습니다.
반면 오늘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SK하이닉스와 인텔간 미국 생산 협력 가능성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