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소형 상용차 시장 재편...'전용 PBV' 경쟁력 입증

김경현 2026. 9. 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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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이 현대자동차가 독점해 온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PV5가 기아의 상용 부문 실적을 홀로 견인한 반면, 현대차가 앞서 내놓은 ST1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주력 모델인 봉고(2385대)가 24.7% 감소하고 버스(93대) 실적이 정체된 가운데, 상용 부문에서 판매가 늘어난 차종은 PV5가 유일하다.

차종별 누계 실적은 PV5 1만9216대, ST1 909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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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PV5 1,744대 vs ST1 95대...현대차 소형 상용 실적 27.7% 감소
ST1보다 보조금 적지만 전용 플랫폼 기반 '공간·주행거리'로 승부
더 기아 PV5 [출처=기아]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이 현대자동차가 독점해 온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PV5가 기아의 상용 부문 실적을 홀로 견인한 반면, 현대차가 앞서 내놓은 ST1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여기에 대형 모델 PV7까지 공개되며 소형부터 대형을 아우르는 기아의 전동화 상용 라인업 윤곽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기아 판매 실적에 따르면 PV5는 지난달 국내에서 1744대 판매됐다. 전년 동월(161대) 대비 983.2% 급등한 수치다. 반면 현대차 ST1은 95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201대) 대비 52.7% 감소했다. '전동화 비즈니스 차량'이라는 같은 타깃 시장에서 양사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린 셈이다.

◆전동화 모델이 가른 상용 실적...기아 상승·현대차 하락

상용 부문 전체 실적의 방향성도 대비된다. 기아의 지난달 국내 상용 판매는 422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6%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의 소형 상용 판매는 6503대로 27.7% 줄었다.

기아의 실적 상승은 PV5가 이끌었다. 주력 모델인 봉고(2385대)가 24.7% 감소하고 버스(93대) 실적이 정체된 가운데, 상용 부문에서 판매가 늘어난 차종은 PV5가 유일하다.

지난달 현대차의 조업 차질을 고려해 누계 실적으로 비교해도 격차는 뚜렷하다. 1~8월 누계 기준 기아 상용은 4만17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8% 늘어난 반면, 현대차 소형 상용은 5만6243대로 14.9% 감소했다. 차종별 누계 실적은 PV5 1만9216대, ST1 909대다.
더 기아 PV7 카고 [출처=기아]

◆보조금 열세 극복한 '전용 플랫폼' 경쟁력

구매 보조금 지원액만 따지면 오히려 ST1이 우위다. 국고 보조금은 ST1 기본형 카고(1200만원)가 PV5 카고 롱 롱레인지(1150만원)보다 많고, 지방비 보조금 역시 각각 410만원, 395만원으로 ST1이 높다. 지원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차량이 시장의 선택을 받은 셈이다.

핵심은 하드웨어 자체의 효율성이다. PV5 카고는 전장 4,495㎜로 ST1(5625㎜)보다 1m 이상 짧다. 하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 377㎞로 ST1 카고(317㎞)를 앞선다. 배터리 용량(PV5 롱레인지 71.2㎾h, ST1 76.1㎾h)이 더 작은데도 전용 플랫폼을 통한 구조적 효율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도심 배송에 특화된 짧은 차체와 패키징이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물류, 배송, 여객 등 용도에 맞춰 차체를 선제적으로 다르게 설계한 점도 주효했다.

PV5의 성과는 해외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유럽에 출시된 PV5는 올해 상반기 1만3603대가 판매되며 유럽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 점유율 1위(30.4%)를 기록했다.

법인 대상 B2B 거래가 발판이 됐다. 기아는 스웨덴 브라비다(400여 대), 영국 모타빌리티(300여 대), 핀란드 코네(300여 대) 등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기 수요도 견조하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현재 4,000대가량 대기 중이며, 협상 중인 물량은 1만7,00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유럽 전체 판매량을 넘어서는 규모가 계약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 기아 PBV 라인업 (왼쪽부터) PV1, PV5 베이직,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 PV7 [제공=기아]

◆ PV7 투입으로 라인업 완성...'전동화 전용' 중심 주도권 재편

기아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대형 전동화 PBV인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ST1과 직접 경쟁할 체급까지 라인업을 확장했다.

PV7은 롱바디 기준 전장 5,350㎜로 ST1과 동급이다. 최고 96.2㎾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60㎞ 이상(유럽 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며,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출시는 2027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이번 실적 격차는 단순한 판매량 차이를 넘어, 상용차 시장의 주도권축이 내연기관 기반 개조 차량에서 '전동화 전용 PBV'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라인업이 완성되는 속도에 따라 전동화 상용차 시장의 주도권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 전기차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한 보조금 액수가 아니라,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적재 공간을 극대화하는 패키징 기술이다"며 "기존 내연기관 섀시를 재활용한 모델과 전용 PBV 간의 근본적인 상품성 격차가 실적을 통해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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