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토론토서 에버트 감독상 수상 "영화는 인간을 말해야"·
오승현 기자 2026. 9. 17. 14:16

이창동 감독이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았다.
1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페어몬트 로열 요크 호텔(Fairmont Royal York Hotel)에서 열린 트리뷰트 어워즈 시상식에서는 '가능한 사랑'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의 TIFF 에버트 감독상 수상이 진행됐다.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가능한 사랑' 배우 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참석했다.
이창동 감독은 한국 감독 최초로 에버트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감독과 '박하사탕'·'오아시스'에 이어 '가능한 사랑'까지 함께한 설경구가 직접 시상해 의미를 더했다. 현장 참석자들은 이 감독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축하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야말로 인간을 가장 잘 이해하게 해주는 매체라고 생각했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 왔다"며 "그런데 영화를 만들수록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지를 더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자아가 없는 AI가 점점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고 인간 자신도 점점 자아를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영화가 여전히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한 사랑'도 그런 작은 시도였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로저 에버트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이 상을 앞으로도 그런 영화를 계속 만들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며 "이 영화를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준 넷플릭스에 감사하고 무엇보다 함께 한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23일 극장에 개봉하며 11월 6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최근 83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은사자상)을 받았다.
오승현 엔터뉴스팀 기자 oh.seunghyun1@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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