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물 부족…경기연구원 "하·폐수 재이용 해야"

한준석 기자 2026. 9. 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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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도내 공업용수 일최대 70만톤 부족…기존 팔당댐 공급 한계 직면
하·폐수 재이용률은 16.3%에 불과…고도처리비용·규제 등 원인
고양·난지 및 시흥·평택 하수 활용…105만톤 확보 제안
경기연구원 청사 전경. [사진=경기연구원]

[경기=경인방송] 첨단산업 중심의 대규모 개발로 경기도 내 공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대체 수자원 확보를 위해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률을 대폭 끌어올려야 한다는 정책 제언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물, 하수처리수 재이용에서 답을 찾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의 장래 공업용수 부족량은 2035년 기준 일최대 70만829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가 핵심 프로젝트인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경우 총 공업용수 수요량이 167만2000톤/일에 달하지만, 현재 가용수자원량은 77만톤/일에 불과하다. 

세부적으로는 SK하이닉스 87만2000톤, 삼성전자 80만톤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1단계 수요 등 일부 물량은 팔당댐에서 공급이 가능하나, 203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되는 공장증설 및 2단계 사업(2034년~) 등의 대규모 수요를 기존 공급 체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직면해 있다.

반면 현재 도내 공공하수도 보급률은 96.4%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처리수 재이용률은 16.3%에 머물고 있다.

이용 현황을 보면 전체 재이용량 중 하수처리장 내 세척수·공정수·조경용수 등의 장내용수가 3만3484톤/일(39.0%)을 차지했고, 하천유지용수와 조경용수 등 장외용수는 5만2350톤/일(61.0%)에 달한다. 

이 장외용수 가운데 공업용수로 쓰이는 양은 10.6%(일평균 9123톤)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요구에 맞춘 고품질 고도처리비용 부담, 농축수 처리 문제, 높은 전력비 비중, 불합리한 요금 산정 및 규제 등이 재이용 사업의 경제성과 활성화를 가로막는 주요 저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연구원은 기후변화와 국가 핵심 산업의 용수 수요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강을 기준으로 한 경기 북부와 남부의 광역 '하수 재이용 공급 벨트' 구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북부 벨트는 고양시와 난지처리장 등의 하수를 활용해 파주·양주·포천·연천 등지에 35만톤/일의 용수를 확보하는 방안이다.

남부 벨트는 시흥·안산의 하수와 평택 LNG 온배수 등을 연계해 경기 남부 및 충남 북부 지역에 70만톤/일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구조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하·폐수 재이용 사업은 단순한 지역 용수 공급을 넘어 국가 물 안보와 핵심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대한 과제"라며 "법·제도적 구조 개선과 기술 혁신을 병행해 전천후 수자원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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