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제비꽃 성분, 탈모약 미녹시딜보다 높은 세포 증식률

표언구 2026. 9. 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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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모유두세포 증식률 최대 14.3% 증가, 미녹시딜 9.5%보다 높은 수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2026년 8월 탈모 개선 용도특허 등록

콩제비꽃


콩제비꽃에서 탈모 방지에 효과적인 성분이 추출됐습니다.

탈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미녹시딜보다 더 높은 세포 증식률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꽁제비꽃은 논밭 주변 습한 곳에서 흔히 볼 수있는 담수식물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콩제비꽃에서 확인한 천연성분 '비세닌-2'가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세포의 증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비세닌-2는 식물의 색소이자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 계열 화합물입니다.

실험 대상은 모낭 밑부분에 자리 잡아 모발의 성장과 성장주기를 조절하는 모유두세포로, 흰쥐 수염에서 유래한 세포가 쓰였습니다.

연구진은 이 세포에 비세닌-2를 밀리리터당 0.1, 1, 10, 40마이크로그램으로 나눠 처리했습니다.

그 결과 1마이크로그램에서 대조군보다 7.4%, 10마이크로그램에서 9.1%, 40마이크로그램에서 14.3% 증식이 늘었습니다.

농도가 높아질수록 증식 효과도 커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비교 기준으로 함께 쓴 미녹시딜의 증식률은 109.5%로, 비세닌-2의 최고치 114.3%보다 낮았습니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모발 성장 효과가 보고돼 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제입니다.

연구진은 이 효과가 나타나는 경로도 들여다봤습니다.

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조절하는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 인산화효소 비, 이른바 Akt의 활성 변화를 분석한 겁니다.

비세닌-2를 처리한 지 15분과 30분, 60분이 지난 시점에서 이 효소의 인산화가 증가했습니다.

모유두세포가 늘어나는 과정에 해당 신호전달의 활성화가 관여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연구는 하루아침에 나온 결과가 아닙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콩제비꽃의 성분을 분석해 왔고, 그 과정에서 비세닌-2를 찾아낸 뒤 이 단일물질만 따로 떼어내 모발 성장 활성을 연구했습니다.

비세닌-2 자체는 여러 식물에서 발견되는 이미 알려진 성분으로, 아피제닌에 포도당 두 개가 결합한 구조입니다.

국내 특허에서는 경련을 가라앉히거나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용도, 패혈증 예방과 치료 용도가 알려져 있었습니다.

탈모 개선과 모발 성장 관련 활성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8월 '신규 화합물을 유효 성분으로 포함하는 탈모 개선 및 치료용 조성물' 용도특허를 등록번호 10-3011922로 등록했습니다.

정유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이번 연구는 기존에 알려진 천연성분에서 모발 성장과 관련된 새로운 활성을 확인하고, 탈모 개선 소재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담수생물자원의 유용한 성분과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생물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 개발로 이어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국립생태원)

표언구 취재 기자 | eungo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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