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기준금리 인상 직후 시황 점검 회의 개최…추가 금리 인상 여부 고심

이준우 기자 2026. 9. 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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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직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도 현재 연 3.0%인 국내 기준금리를 유지할지, 한 차례 더 올릴지를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은은 17일 오전 8시 권민수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권 부총재는 “워시 의장의 물가 안정 의지 강조와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등을 고려하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전쟁과 국제유가, 주요국 재정 건전성 우려,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불확실성 등을 거론하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연준은 16일(현지 시각) 미국 기준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으로, 위원 전원이 찬성했다. 점도표를 제출한 위원 18명 중 16명은 연내 적어도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12명은 한 차례, 4명은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전망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연 4.74%, 10년물은 0.02%포인트 상승한 연 5.02%를 기록했다. 달러화지수는 0.7%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 하락했다.

한은이 미국을 따라 곧바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은은 국내 물가와 성장, 가계 부채, 집값과 환율 등을 종합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데에는 물가와 수도권 집값 불안뿐 아니라 미국의 긴축 가능성에 미리 대응하려는 성격도 있었다.

다만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환율과 물가, 수도권 집값 불안이 이어진다면 한은의 추가 인상 필요성도 커질 수 있다. 지난 8월 금통위원들이 제시한 6개월 뒤 기준금리 전망의 중간값은 연 3.25%로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았다. 반면 두 차례 연속 인상의 파급 효과와 취약 차주의 원리금 부담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한은은 당분간 국내외 지표를 지켜보며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연준 결정의 영향은 한은이 곧바로 한 차례 더 올리느냐보다 현재 금리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추가 인상 횟수와 국제 유가 흐름이 확인될 때까지 한은도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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