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나노 주도권 굳혔다… 미디어텍 물량 확보하며 삼성 파운드리와 격차

황민규 기자 2026. 9.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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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가 2나노 공정에서 애플에 이어 미디어텍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대형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고객사를 연이어 2나노로 끌어들이면서 첨단공정 주도권과 생산능력(CAPA) 측면에서 TSMC의 우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파운드리 경쟁 업체들이 2나노 수율을 끌어올리며 대형 고객사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생산능력과 고객 다변화에서 TSMC가 여전히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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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애플 이어 대형 팹리스로 고객 다변화
퀄컴 수주전 향방, ‘디멘시티’ 검증에 달려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미디어텍의 최신 모바일 AP 디멘시티 9600 프로의 사양./미디어텍

TSMC가 2나노 공정에서 애플에 이어 미디어텍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대형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고객사를 연이어 2나노로 끌어들이면서 첨단공정 주도권과 생산능력(CAPA) 측면에서 TSMC의 우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최근 신형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디멘시티(Dimensity) 9600 프로’를 공개했다. TSMC의 2나노 N2P 공정을 적용한 미디어텍의 첫 제품으로,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330억개 이상이다. 2나노는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나노미터(㎚) 단위로 표시한 것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회로를 넣을 수 있어 성능과 전력효율이 함께 개선되는 최첨단 공정으로 꼽힌다. 미디어텍은 이와 함께 3나노 공정 기반의 보급형 파생 모델 ‘디멘시티 9600M’도 공개했다.

디멘시티 9600 프로는 전 세대 3나노 제품 대비 성능이 14% 향상됐고 소비전력은 23% 감소했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전량 대형 코어로 구성한 4세대 ‘올빅코어’ 구조를 채택했으며, 싱글코어 성능은 17%, 멀티코어 성능은 15% 개선됐다. 초대형 코어 소비전력은 37%, 멀티코어 소비전력은 61% 줄었다. 신경망처리장치(NPU)와 CPU, 메모리 자원을 통합 스케줄링하는 구조를 적용해 스마트폰에서도 거대언어모델(LLM)을 상시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선 애플에 이어 미디어텍 같은 대형 팹리스 고객의 2나노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정 고객사에 물량이 쏠리지 않고 다수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배분될 만큼 TSMC의 2나노 생산능력이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파운드리 경쟁 업체들이 2나노 수율을 끌어올리며 대형 고객사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생산능력과 고객 다변화에서 TSMC가 여전히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변수로 꼽히는 것은 퀄컴이다. 퀄컴은 오는 4분기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를 2나노와 3나노 공정으로 동시에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2나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턴키 솔루션을 앞세워 퀄컴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600 프로가 성능과 수율에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TSMC가 퀄컴의 2나노 물량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일 세대 공정에서 검증된 양산 실적은 후속 고객사와의 협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내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TSMC가 애플 외 팹리스 고객까지 2나노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생산능력 확충과 수율 안정화가 동시에 상당 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라며 “후발 파운드리 업체들이 수주 협상 테이블에 오르더라도, 실제 양산 물량 배분 경쟁에서는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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