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인플레 너무 높아” 추가 인상 예고…美증시·채권 약세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2026. 9. 17. 05: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유가발 인플레이션 확산 속에 3년 2개월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점도표를 통해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이어 "여름철 인플레이션 추세가 여전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이후로 판단을 번복할만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고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예상된 금리인상이란 점에서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면서 하락 반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만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주니어 연준 이사회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좀처럼 잡히지 않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AFP =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유가발 인플레이션 확산 속에 3년 2개월만에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 9월부터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한뒤 동결 기조를 이어온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불과 1년만에 통화긴축으로 돌아섰다. 연내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3.75~4.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케빈 워시 의장 체제가 들어서고 3번째 회의만이다. 이번 금리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오늘 조정이 목표치인 2%로 보다 적시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점도표를 통해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12명의 위원이 연내 1회 이상, 4명은 2회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6월 FOMC에서 연내 1회 인상을 시사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연준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진 것이다. 이번에도 워시 의장은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연준은 경제전망(SEP)에서는 올해 연말 물가 전망을 3.6%에서 3.7%로 상향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3%으로 상향했고 실업률은 4.3%에서 4.1%로 하향했다. 성장과 고용이 안정적인 것과 달리 물가가 여전히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이 연준의 분석이다.

연준 16명 “연내 1회 이상 추가 인상”...워시 “현재 긴축적 아냐”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내 모니터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나오고 있다. [AP = 연합뉴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5년 이상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명백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름철 인플레이션 추세가 여전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이후로 판단을 번복할만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고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금리수준에 대해서도 그는 “금융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하긴 어렵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최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지난달 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전달과 같았다. 전달에 비해서는 0.4% 오르며 전달(0.1%)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 대비 2.4%, 전달 대비 0.3%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된 금리인상이란 점에서 미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전날보다 0.45%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0.01% 내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1% 급락했다.

국채금리는 이날 워시 의장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위험 경고에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5.04%까지 오르며 19년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4.9%대로 하락했다가 다시 5%를 웃돌았다.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2년물 금리는 4.73%까지 상승하며 FOMC 이전보다 0.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워시 의장은 최근 미 국채금리 급등 배경으로 “미국 경제가 탄탄해졌고,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과 자금 확보 경쟁이 벌어졌고, 전세계 분쟁이란 지정학적 요인 등 3가지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와 충돌 불가피...대미흑자국과 무역중단?
연준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시장에선 추가 인상 시기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FOMC에서 인상 확률은 50.9%, 12월까지 인상 전망은 88%로 나타났다. 연준의 금리인상 이전보다 다소 낮아졌다.

월가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에 힘을 싣고 있다. 뱅크오프아메리카(BofA)는 연내 추가로 2회 인상을 전망했고 모건스탠리도 연내 12월에 한차례 더 인상을 예상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실제로 1990년대 이후 연준이 금리를 1회만 올린 사례는 1997년이 유일하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밝힌 것처럼 0.25%포인트 한차례 인상 만으로는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중간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그동안 줄기차게 금리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정부와 충돌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워시 의장은 관련 질문에 “할 얘기가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물가 안정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내린 결정은 물가안정을 보장하라는 의회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강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해왔다. 특히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대미 흑자국들과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바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