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모델 상위 25개중 韓은 ‘0’… “감속론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앤스로픽, 오픈AI 등 인공지능(AI)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최첨단 AI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추자며 'AI 감속론'을 제기하고 나선 가운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국의 AI 시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미국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감속론은 중국이나 우리나라 같은 추격국들 입장에선 사실 공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자체 모델 성능을 계속 강화해 독립적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개발 모델은 모두 30위권 밖
美 AI감속론에 獨 등 후발국 반발
배경훈 “韓, AI시계 늦출 여유 없어”

실제로 한국이 AI ‘세계 3강’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세계 상위 25개 AI 모델 중 한국산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국산 최고 모델의 성능 점수가 미국 1위 모델의 63% 수준에 불과하다.
이렇듯 AI 분야의 기술 격차가 아직 크다 보니 미국 외부에선 ‘AI 감속론’을 두고 후발 주자의 성장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제일 성능이 좋다고 평가되는 모델들도 줄줄이 30위권 바깥으로 빠졌다. 현재 종료된 서비스를 제외하고, 모델별 최고점을 기준으로 순위 집계를 한 결과 국산 모델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모티프 3’는 31위(33.6점)로 1위인 클로드 페이블 5.1 점수의 63%에 그쳤다.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 4’는 54위(28.2점),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70위였다.

이 같은 AI 모델 격차를 만든 건 결국 자본 차이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AI 투자는 미국이 2859억 달러로 중국(124억 달러)의 23배였다. 글로벌 AI 벤처캐피털(VC) 업체 ‘에어스트리트캐피털’의 네이선 베나이치 파트너는 “한국 AI 모델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최상위 모델과의 기술 격차가 여전하다”며 그 이유로 투입 자본의 한계를 꼽았다.

독일에서는 정부 부처인 디지털부가 “AI 개발을 멈추는 것은 유럽에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기술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딥시크 ‘V4.1’ 개발을 이끈 류성위 엔지니어는 14일 개발자 플랫폼인 ‘깃허브’에 올린 글에서 앤스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개발을 두고 “먼저 원자폭탄 기술을 손에 넣는 것에 못지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이 같은 감속론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배 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AI 속도 조절에 반대하는 의사를 밝히며 “이미 앞서 있는 나라가 속도를 조절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나라가 스스로 속도를 낮추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AI 감속론을 둘러싼 논쟁과 무관하게 한국산 AI의 성능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미국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감속론은 중국이나 우리나라 같은 추격국들 입장에선 사실 공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자체 모델 성능을 계속 강화해 독립적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국산 드론 왜 이러나…중동국 초대 시연회서 추락·오작동 망신
- 美연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 워시 “인플레 너무 높고 너무 오래 지속”
- “오세훈 도우려 내가 했잖아” 후원자 녹취 증거 채택…누가 유리?
- “초임장교 강신철 장남 프사에 ‘4성장군 아빠’…특혜 없었나”
- 한동훈, 국힘 의원 전원에 ‘구포국수’ 선물…관계 회복 메시지?
- 211→87㎏ 감량한 20대 “3년간 ‘칼로리 적자’ 이루려 사투”
- 고지용, 전처 허양임에 면접교섭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 [사설]고비용-위기 불감증 석유 최고가격제 6개월… 마냥 갈 순 없다
- [사설]北에 446억 배상 판결… ‘대남 화풀이’ 만행에 책임을 묻다
- [사설]‘금세기 최대 심해 유전’ 확률은 0.000218%… ‘대왕고래’ 사기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