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뽑는다더니 "경력이 없네요?"...갈 곳 없는 청년들

세종=강영훈 기자 2026. 9. 1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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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이 줄고 있지만 청년 고용률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노동시장에 나오지 않던 청년이 다시 구직에 나서더라도 실제 취업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려는 청년이 늘어도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데는 여전히 간극이 있는 셈이다.

AI 직업훈련을 수료했지만 취업하지 못한 청년이 기업의 AI 전환(AX) 프로젝트에 최대 2년간 참여하도록 급여를 지원해 기업의 부담을 낮추고 실제 업무 경험과 첫 경력을 쌓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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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미래를 잇는 취업 사다리]④
15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관광 일자리페스타’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쉬었음' 청년이 줄고 있지만 청년 고용률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노동시장에 나오지 않던 청년이 다시 구직에 나서더라도 실제 취업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경력·경험 부족에 구직자와 기업 간 미스매치까지 겹치면서 청년의 노동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여전히 높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8월 청년(15~29세) '쉬었음' 인구는 3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만1000명 줄었다. 2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반면 청년 고용률은 44.1%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려는 청년이 늘어도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데는 여전히 간극이 있는 셈이다.

그 중심에는 '첫 경력'이 있다. 직업훈련을 통해 필요한 기술을 익히더라도 실제 업무 경험이 없으면 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기 어렵다. 기업 입장에서도 교육 수료나 자격증만으로는 지원자가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취업해야 경력을 쌓을 수 있지만 경력이 없으면 취업하기 어려운 '경력 부족→취업난→경력 공백'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훈련을 받은 청년이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그 훈련 경험을 채용 현장에서 인정받을 통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구직자와 기업 사이의 미스매치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은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지만 청년은 관련 경험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다. 여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근로조건 격차까지 더해지면서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사이의 간극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신기술 분야일수록 이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AI 등 새로운 기술은 배우는 청년은 빠르게 늘지만, 그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해본 경험을 가진 인력은 여전히 드물기 때문이다. 결국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교육 이수보다 채용시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실제 직무 경험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업훈련도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부터 참여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 역량을 직접 가르치는 K-뉴딜 아카데미, 프로젝트 등 현장 중심 교육으로 디지털·AI 실무 역량을 키우는 K-디지털 트레이닝(KDT)이 대표적이다. 교육기관이 산업 수요를 예상해 인력을 양성하던 방식에서 기업이 필요한 직무를 직접 제시하고 인재를 키우는 구조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셈이다.

다만 훈련을 마치고도 취업하지 못하면 첫 경력이라는 벽이 다시 등장한다. 노동부가 내년부터 '청년 AI 첫 일자리 경력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AI 직업훈련을 수료했지만 취업하지 못한 청년이 기업의 AI 전환(AX) 프로젝트에 최대 2년간 참여하도록 급여를 지원해 기업의 부담을 낮추고 실제 업무 경험과 첫 경력을 쌓도록 한다. 훈련 이후의 경력 공백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 것이다.

세종=강영훈 기자 green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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