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3% 인류 멸망 우려… 트럼프 ‘AI 가속’에 지지층도 반발

권순욱 2026. 9. 17.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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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우려가 높은 가운데, AI 기술 및 데이터센터 확대를 강행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지지층마저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역사회 파괴와 감시 기술에 대한 우려가 보수층 내부에서도 확산함에 따라, AI 산업 가속화를 둘러싼 정책 추진과 지지층 설득 사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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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응답자 과반이 AI 개발 ‘속도 조절론’ 찬성
트럼프, 데이터센터 억제 움직임에 “중국 이로운 사기극” 반박
트루스소셜 내 트럼프 글에 반대 댓글이 찬성의 4배 육박
남부 농촌 지역 데이터센터 건립·감시 우려로 보수층 반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우려가 높은 가운데, AI 기술 및 데이터센터 확대를 강행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지지층마저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13∼15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2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공개한 온라인 여론조사(표본오차 ±2.2%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3%가 AI로 인한 인류 멸망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거의 확실하다’ 17%, ‘중대한 위험’ 20%, ‘어느 정도 위험’ 26% 순이었다. 반면 위험이 적거나 없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정치성향별으로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지지자의 70%,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의 61%가 AI의 치명적 위험성에 동의했다.

이 같은 우려는 AI 개발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속도 조절론’으로 이어졌다. 전체 응답자의 48%가 개발 속도 조절에 찬성한 반면, 개발 가속 및 유지를 지지한 비율은 31%에 머물렀다. 여론조사 참가자 중 해리스 지지층은 58%가 속도 조절을 선호한 반면, 트럼프 지지층은 속도 조절(44%)과 개발 가속(40%)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여론의 흐름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 진흥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AI 발전과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두고 “중국을 이롭게 하는 민주당 주도의 사기극”이라며 연이어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AI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핵심 지지층 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뉴욕타임스(NYT)가 트루스소셜의 댓글 수백 건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달린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약 4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수 성향 이용자가 절대다수인 플랫폼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지자들의 반발은 주로 남부 농촌 지역에 집중되는 AI 데이터센터 건립 문제와 맞물려 있다. 한 이용자는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별장에 데이터센터를 지어보라”며 거세게 비판했으며, 또 다른 이용자는 “데이터센터와 AI는 대규모 감시 도구”라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지역사회 파괴와 감시 기술에 대한 우려가 보수층 내부에서도 확산함에 따라, AI 산업 가속화를 둘러싼 정책 추진과 지지층 설득 사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권순욱 기자 kwonsw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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