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고민 않고 AI에 정답 물어… 학생들 ‘인지적 항복’에 빠질 위험”

박지민 기자 2026. 9. 1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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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AI 이용 위원회’ 경고
/챗GPT 생성 이미지

학생들이 조금만 어려워도 스스로 고민하지 않고 AI(인공지능)에 답을 맡기는 ‘인지적 항복(Cognitive Surrender)’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를 활용하면 지식을 습득했다는 착각이 들지만 비판적 사고와 기억력, 문제 해결 능력은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교육·학습·연구 훈련 분야 AI 이용 위원회’는 최근 교내 AI 이용 실태 보고서에서 AI가 교육의 근간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도입 이후 학생들의 교수 면담과 온라인 토론 참여가 줄었고, 기숙사와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모임도 감소했다. 학생들이 친구나 교수 대신 AI에서 답을 구하면서 학습의 개인화와 고립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위원회는 “AI 챗봇으로 정답을 얻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실제로 배웠다고 느끼는 ‘학습의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문제를 붙들고 고민하는 ‘생산적 어려움’을 건너뛴 채 사고 과정까지 AI에 맡기면 기억력과 자신감, 숙련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과제 성적은 높여도 실제 학습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럽 경제정책연구센터(CEPR)가 중국 중고생 2만6000명을 조사한 결과, AI 도입 후 숙제 점수는 18% 올랐지만, AI를 사용할 수 없는 시험 점수는 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MIT 연구에서도 AI 챗봇을 이용해 글을 쓴 참가자들은 불과 몇 분 뒤, 자신이 작성한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MIT 보고서는 “AI는 호기심과 창의성, 학습을 자동화하는 수단이 아니라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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