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거목 샌더스·마가 대표 배넌, 인간 통제 밖 인공지능 규제 촉구…AI 앞 ‘적과의 동침’

배시은 기자 2026. 9. 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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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해선 ‘합의’ ‘배제’ 이견


미국 진보 진영의 대표적 인물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왼쪽 사진)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주요 인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고문(오른쪽)이 인공지능(AI) 규제를 촉구했다. ‘AI 속도조절론’이 미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인 두 인사가 AI에 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미래생명연구소가 주최하는 ‘친인간총회’에 샌더스 의원과 배넌 전 고문이 이례적으로 함께 참여했다며 “정치적 성향을 초월해 AI 기술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많은 과학자가 예측하듯 이 기술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절벽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다음주 중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는 ‘초지능 AI’ 개발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배넌 전 고문은 샌더스 의원과의 정치적 입장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AI 규제와 관련해서는 정파를 떠나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의회의 소극적인 태도를 우려하며 AI 기업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의 AI 경쟁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는 두 사람이 다른 주장을 내놨다. 샌더스 의원은 오는 24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I 개발을 일시 중단하는 조약을 체결하는 등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배넌 전 고문은 미국의 AI 산업에서 중국 국적 의 연구원과 학생들을 본토로 돌려보내는 등 중국을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AI 규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로리 트라한 하원의원(매사추세츠·민주)은 “우리가 AI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다면 그것은 공화당원이나 민주당원으로서 통제력을 잃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잃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AI 개발을 중단한다면 중국에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며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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